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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남지사 ‘모르쇠? 배수진?’

세종시 수정방침 반발 지사직 전격 사퇴… 여야 정치권 반응 ‘온도차’

  • 입력 2009.12.04 00:15
  • 기자명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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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해 지사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행보에 대해 충청지역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여야의 온도차는 분명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3일 이 지사의 사퇴 관련 “이명박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한다”면서도 “지역 여론이 지사직 사퇴보다는 한나라당 탈당 후 행복도시 원안사수 투쟁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지난 2년간 충청인의 피 끓는 절규와 단식, 삭발에도 지사로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지를 보여 왔던 이 지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행동이 지사직 사퇴라니 그 속뜻이 궁금하다”면서 “향후 개인적 행보에 최대의 효과를 연출하면서도 잃을 것이 없는 선택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과소평가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또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으로 혼돈의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을 안정시키는 유일한 길은 이명박 정부가 행복도시 수정 계획을 철회하고 원안 추진을 재천명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대전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재검토 있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선진당 대전시당은 “‘세종시 성공적 원안 건설’에 지사직을 걸었던 도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낸 이 지사의 신의를 용단으로 받아들인다”며 “국민적 합의를 뒤집고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세종시 원안 건설을 저지한 이명박 대통령과 비교해 볼 때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진당은 “이 시점에서 충청인의 염원을 뒤로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야할 지사가 직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라며 “게다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자체가 지사직 사퇴의 순수성과 진정성 또한 의심받을 여지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도민의 손에 의해 뽑힌 민선 도백이 스스로 물러나야하는 현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이를 계기로 세종시 수정건설 추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재검토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원안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여당인 한나라당은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 지사사의 사직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판단이고 충청도민들의 생각 등을 종합한 복합적인 결정으로 본다. 크게 할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으며 한나라당 충남도당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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