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기자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8일 정부가 입법예고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해서 강행처리한다는 게 가능하겠느냐”며 국회 통과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해 이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총재는 수정안을 반대하는 야당의 입장과 관련해 “원안에서 행정부처 이전이라는 핵심부분을 삭제한 것이 잘못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 여야 간의 진지한 대화나 협의나 토론이 없었다면 최소한 국회에서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국회에서 그 부분을 충분히 (토론)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선호 법사위원장 등이 법안 통과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목표를 정해놓고, 밀어붙이듯이 3월 중에 한다, 4월 중에 한다고 하면 통할 수가 없다”며 “법사위원장이 이야기 하는 것도 그런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난번에도 안한다고 하다가 했다”면서도 “이제 임기도 얼마 안 남았고, 통상적으로 생각하면, 그러한 무리수를 안두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전날 정부의 수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해서는 “일종의 입법 전쟁에 돌입한다는 예고로 보인다”며 “세종시 문제에 관해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치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은 수정안 반대에 대해서 정치논리라고 폄하하고, 또 수정안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정치싸움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는데, 정치로 풀어야할 문제를 아주 오기로 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작년 6월에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오히려 세종시를 계획대로 추진하지 취소·변경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하고 뒤짚었는데, 진지하게 세종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