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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청소년 건강

  • 입력 2012.02.27 14:52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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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11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니 많은  초중고생이 비만을 앓고 있으며 시력과 피부질환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활동량이 가장 많은 성장기의 건강기록부가 이러하니 실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만율은 2007년 11.56%에서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14.3%였다.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학생 비율은 지난해 57.57%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 비율 역시 2001년 39.53%에서 2010년 47.73%까지 매년 증가했다.
학생 비만율이 증가한 것은 운동과 수면 부족, 패스트푸드 섭취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력 이상 비율이 는 것은 컴퓨터 게임에다 최근 급속히 증가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이용이 늘어난 탓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의 생활 방식이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 불안 등 정신적 건강까지 해치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비만은 성인병을 불러와 개인에게 큰 해를 끼칠 뿐 아니라 노동생산성 악화와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증가로 국가 경쟁력도 떨어뜨린다. 비만을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성인 비만은 대부분 청소년 비만에서 출발한다. 청소년 비만의 8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통계도 있다. 지나친 컴퓨터 사용의 문제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것처럼 학교별로 학생들의 사정에 맞게 맞춤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효율적이고 꾸준한 지원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청소년 건강을 지키도록 가정과 학교, 정부에서 함께 나서야 한다. 특히 상황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정부는 눈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재고해야 하며 체육 시간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건강은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체력 없이는 나라를 지킬 수도, 고등교육기관에서 무거운 연구를 진행할 수도 없다. 청소년 때 몸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성인이 돼서 다이어트니, 성형수술이니 하면서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지출한다. 여기서 학교와 가정의 역할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학교가 단순히 공부하는 곳을 넘어 건강한 식생활을 익히고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기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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