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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설 민심을 읽어야

  • 입력 2012.01.26 21:48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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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이 흉흉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고, 특히 이명박 정권에 실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무엇이 그렇게 국민을 좌절하게 했는지에 대해 정부는 물론 정치인들의 치열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이번 설에는 경제문제와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 한나라당의 쇄신,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변호사의 부상이 화제의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부정부패와 경제다. 도덕성보다는 경제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통령에 선출했는데 경제는 망가지고 부패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로 국가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잠재경제성장률 또한 3% 이하로 추락했으며, 저환율정책 유지로 인한 수출 효과가 감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반면에 각종 권력형 부정부패는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대통령 자신이 직간접으로 개입된 4대강 사업이나 내곡동 사저문제, BBK 주가조작 및 관련 재판문제 등을 비롯해 친인척과 측근 비리가 종합세트처럼 만연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조카이자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이 싱가포르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이상득과 함께 이명박 정권을 지탱하는 양대 축이라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 정용욱도 싱가포르로 도주했고, 실소유주 논란에 휩싸인 다스의 본사 역시 싱가포르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미국과 독일의 거센 압박에 굴복한 스위스에 대체해 최근 싱가포르가 검은돈의 도피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일가의 싱가포르 이민과 다스 본사 이전이 예사롭게만 보이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다음 정권은 각종 부정부패를 철저하게 파헤쳐 냉정하게 처벌하고 비리자금을 환수해야 한다. 파렴치범들이 해외로 도피해 호의호식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 어느 곳이라도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설날 민심이 경제문제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염원인 것은 국민경제는 망가트리고 족벌경제를 성장시킨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총선 대패를 예감한 한나라당이 쇄신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제 눈속임으로 어물쩍 넘어 갈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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