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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집 근본적 개선책 시급

  • 입력 2011.10.20 20:06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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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혈세로 설립·운영되는 서울 시내 구립(區立) 어린이집 원생들이 보육교사에게 폭행과 폭언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TV(CCTV)에 담긴 폭행 장면은 여린 풀잎 같은 아이들에게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교사들이 누워 있는 아이를 발로 밟는가 하면 두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박치기를 시키기도 했다. 세 살 난 아이를 어두운 화장실에 10분 이상 혼자 내버려둬 공포에 떨게 한 곳도 있었다. 엄마들이 치를 떨었을 걸 생각하면 참담한 노릇이다.
아동을 학대한 어린이집은 명색이 ‘구립’일 뿐 아니라, 한두 곳이 아니라는 데 말문이 막힐 뿐이다. 공공 보육시설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사실이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일부의 일탈에 대해 각 구청은 물론 보육교사 자격 검증 등을 통해 어린이집 관할권을 가진 보건복지부의 책임이 무겁다.보육교사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교육하는 역할을 한다.보육교사의 자질·사명감·직업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럼에도 현행 보육교사 양성 과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관련 기관 보육교사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심지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고도 무시험으로 자격을 딸 수 있다. 이래서는 문제 교사를 걸러내기 어렵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육교사를 양성·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박하다.어린이집 아동 학대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마음에 학대의 고통이나 두려움을 심어주는 어린이집에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는가.
현재 서울에는 구립을 비롯한 국·공립 어린이집 643곳과 민간 어린이집 5227곳이 있으나 학부모들은 비용이 저렴한 국·공립을 선호한다. 강남구만 해도 국·공립 37곳 중 대기인원이 1000명 이상인 곳이 23곳에 이른다.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어린이집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면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낳을 엄두를 내겠는가. 근본적 개선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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