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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두식의 페스티벌

‘무정형 얼룩’과 ‘즉흥적 필치’

  • 입력 2010.01.07 23:55
  • 기자명 차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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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단에 대표적 작가 이두식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팬을 가진 화가로 꼽힌다.
명문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불가리아, 서울 등에서 5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 또한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폴란드, 가나, 터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스위스, 벨기에, 대만, 브라질 등에서 수백회의 단체전에 초대됐다.
또한 한국미술공로대상, 선미술상, 신상전최고상, 문공부예술상, 문신예술상,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서훈한 그는 한국 미협이사장을 역임했고, 일본 교토 조형예술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를 취득 홍익 미대학장,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대학배구연맹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예고 총동문회장, 5.6대 부산 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서울미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 미술계의 거장 이두식 교수는 1947년 경상     북도 영주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조형 예술대학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과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서울미술협회 이사장, 대학배구연맹 이사장, 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부산 비엔날레 2007-2011까지 5, 6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그의 왕성한 활동은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두식 교수는 지난 1968년 신상전최고상을 비롯 1980년 선미술상,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서울 국제아트 페어대상, 제4회 문신예술상, 지난 2007년도에 제4회 한국미술공로대상 등 그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1976년 명동화랑에서의 개인전을 비롯 국내외에서 59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그의 그림이 소장된 곳은 한국 국립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중국 북경미술관 등 국내외 12곳에 이른다.
특히 이두식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로 지난 2004년 베이징 비엔날레에 참가해 외국인중 처음으로 베이징 중국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그의 명성은 중국 대륙에서도 인정하는 작가로서 중국 최대의 갤러리인 금일 미술관 초청으로 열렸던 개인전은 구상 위주의 중국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바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이교수의 원래 그림은 완벽한 태생에 기초한 구상 기법이였다고 한다. 경북 영주 이중강 사진관 집 아들이었던 이교수는 초등학교 5, 6학년때부터 작은 사진 원판에 아주 가늘고 연약한 연필로 교정작업을 해 원판의 주인공을 새로운 인물로 만들곤 했다. 지난 70년대에는 수출용 풍경화로 생계를 위해 7년 남짓 그렸다고 한다.
1976년 명동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은 구상화였고, 그의 그림은 워낙 인기가 있어서 10여년간 계속 구상화를 그려 왔다. 그후 1988년 세밀화로 선미술상을 받은뒤 추상화로 전향해 오방색에다 거친 붓터치, 물감 흩뿌리기 등 기법으로 20여년 같은 화풍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두식 교수의 화가로서의 출발은 지난 60년대 앵포르멜과 추상 표현주의 열기와 함께 한다고 보겠다. 그러나 畵題적으로 볼때 서구 회화의 인식기에 빠지기 쉬운 즈음에 전통적인 세계인 ‘만다’라 또는 ‘단청’의 색상을 연상시키는 시리즈 등 무속적인 세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은 그의 회화 세계를 통시적으로 볼때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주위에서 그의 작품평이다.
이두식 교수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 작품들은 대부분 종이위에 연필 드로잉을 한 후 수채화로 작업을 완결하는 방식으로 당시 분위기로서는 이채로운 작업으로 불려졌다. 그 기법은 드로잉적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감각적으로 에스키스의 속성들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데 있다. 이름해 ‘생의기원’이라고 불리는 이 작업들은 먼저 불명확한 외형의 이미지들을 중심에 놓는 고도의 장치와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이두식 교수의 작품들은 보다 강렬하고 폭발적인 인상으로 다가온다. 생의기원에 중심적인 지법이 드로잉과 수채화에 의존한 극사실 묘사에서 강력하고 폭발적인 색채가 화면속에 뛰어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의 예술세계는 손이 주무기인 시대로 화단에서도 가볍게 치부하거나 인식해 왔던 드로잉의 아름다움을 띄우는데 기여했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그의 공로이다. 이후 연필 드로잉과 수채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아 ‘도시의 축제’ 시리즈로 변신을 한다. 이시리즈는 대부분 캔버스 작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사실적으로 처리되던 극 사실의 정적인 묘사는 사라지고 다이나믹하며 거칠은 자유분방한 필선과 격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색체의 구사가 화면을 압도하는 ‘생명이 넘치’는 내면의 에너지 구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제5회 선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이두식 교수는 10여년간 ‘생의기원’이라는 하나의 명제아래 그의 작업을 일관되게 전개해 왔다. 생명의 한 결정을 상징하는 꽃이 있고 살아 있는 생명체의 내장을 드러내 본 듯 미끈미끈한 촉감을 느끼게하는 상징적 설명이 들어있고 생명의 씨앗이 허공을 부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려져 화면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생의기원’이라는 엄숙한 철학적 물음과 인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조형목표는 딴데 있다고 봐야 한다.
이두식 교수의 ‘생의기원’ 연작에서 보여준 작품들은 또한 하나의 정형화된 형식속에서 일관되게 진행됐다. 그 정형은 나중엔 일종의 공식처럼돼 이두식의 작품이라면 곧바로 연상해 낼 수 있을 정도로 패턴화됐다.
흰 캔트지 위에 수채화 물감을 화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점충적인 색감의 차이를 두면서 칠한다. 화면의 중간쯤 아니면 3분의 1 되는 지점까지 발라 들어온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 상단과 하단의 접합지점 또는 그 언저리에는 얼룩이 번져가는 우연의 효과를 일부러 삽입시킨다. 그 얼룩 덩어리는 커다란 한 개일 수도 있고 작은 크기로 서너개를 나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림 화면 아래쪽에 아주 밝고 맑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꽃 한송이를 사실적으로 그려 넣는다. 카네이션꽃, 장미꽃, 보리이삭, 가을나무의 빨강 열매, 마른 연밥 등 이 생명의 상징은 바뀌곤 한다. 단지 그 빛깔에 있어서만은 원색을 지닌 것에서 고르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형성된 화면에는 다시 조그만 씨앗들이 마치 캡슬속에 들어있는 알약처럼 곳곳에 흐트러지기도 하고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않은 짧은 기호들이 삽입된다 그리고나서 제작 연도와 사인을 하면 마무리 되는 것이다라고 미술평론가 유홍준씨는 평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신창섭씨는 이두식 교수의 작품평을 통해 그의 작업은 삶의 에너지로 넘친다. 그러기에 보는이로 하여금 짜릿한 시각적인 체험을 맛보게 한다. 무엇보다도 활기차게 전개되는 동적인 선과 강력한 원색적인 색채 이미지가 한데 어우려지면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감성을 자극하고 정신을 긴장 시킨다. 구상이냐 추상이냐 흑은 아름다우냐 추하냐 그리고 그 내용은 무엇이냐의 문제를 떠나 강렬한 시각적인 이미지가 감정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또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이제 이두식의 총체적으로 엮어놓은 그 힘으로 새로운 땅에 그의 깃발을 꼽는다. 나는 최근 회화의 많은 평자들이 분류했던 화려한 이두식의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3시기를 지나 제4시기의 원숙미 넘치는 계절로 들어서 있다. 그러한 징후를 우리는 최근 작업하고 있는 무제(?)로 자칭되는 페스티벌 연작에서 명확하게 발견한다. 특히 원색적으로 자유분방하게 풀어해치던 색채의 항연에서 그는 보다 결제된 색채를 동경해 거침없는 형태의 열정에서 이성적으로 통제된 새로운 도상학을 자아내고 있다.
거기에는 그린다는 것과 세체적인 드로잉의 개념에 기대인 붓질 샘프란시스처럼 던져진 색체의 혼합과 하모니의 세계를 그가 가는 길이 대단히 확신에 찬 걸음거리임을 느낀다고 평했다.
또 이두식 교수는 오는 2010년 9월 11일부터 71일간 부산 시립미술관, 수영요트경기장,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서 개최될 예정인 2010 부산 비엔날레 운영위원장으로 한창 준비중이다.
‘진화속의 삶’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엄선된 국내외의 75명의 작가들이 135점의 작품을 출품할 예정으로 아주마야 타카시 감독이 계획하는 본 전시와 함께 갤러리 페스티벌,대안공간 연계전시 아시아는 지금 등 다양한 특별전과 학술 행사 교육 프로그램,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다양한 부대 행사로 이루어진다.
이두식 교수는 자신의 잔칫날 작품을 무정형의 얼룩과 즉흥적인 필치가 원형과 사각형 등 기하학적 형상들로 이루어진 화면의 전체 구조속에 통합되고 있다. 색채에 있어서도 전 시대의 작가들이 주로 사용했던 어둡고 침침한 색조 대신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의 원색을 주로 사용한다.
나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화려한 원색의 병치는 불화나 단청의 색채(오방색) 구성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비록 서양의 조형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근본은 우리의 동양 정신에 있다고 하겠다. 채도가 높은 강렬한 원색은 전통적 색채의 부활로 볼 수 있다. 때로는 빠르고 힘차게, 때로는 느리게, 또는 율동하 듯 움직이는 검은 선들 또한 동양성에 있다.
묽게 푼 아크릴과 동양화용 모필을 사용함으로써 이같은 측면은 더욱 강조된다. 흰색의 배경은 뒤로부터 배어나는 광선 또는 무한한 공간을 암시함으로써, 정신의 반영으로 이해되는 동양회화를 발상의 근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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