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기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3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를 향해 "어떤 일이 있어도 여야의 합의내용이 지켜져야 한다"며 민생현안 처리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여야 합의내용을 잇달아 파기하고 있고 이 때문에 시급한 민생현안이 밀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중수부 폐지안에 합의하고 두 달 전에 발표도 했다. 그런데청와대 한 마디에 합의한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이러니 한나라당이 청와대 하수인, 거수기를 넘어서 여의도 출장소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또 북한민생인권법과 관련해서도 "북한 주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북한 주민의 민생이 실효성 있게 개선될 수 있도록 법제사법위에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해 토론하기로 해놓고 북한인권법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당정협의 과정에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반값등록금과 일자리 등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차일피일 핑계대며 미루고 있다"면서 "민생 살리려는 의지는 없고 정략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의 신뢰 기반이 무너지고 6월 민생국회가 실종 위기에 놓여있어 한나라당에게 책임과 결단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대로 가면 집권여당이 국회와 민생을 외면하는 초유의 사태 벌어질 것이다. 이것이 황 원내대표가 말하는 '함께 하는 정치'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