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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를 맞아 지금 ‘한국 고령화의 현주소는’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24.02.12 16:0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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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오랜 기간 인류의 생활이 IT시대를 맞으면서 인간의 수명이 백세시대가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20년 말 100세 이상 인구가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약 2만2천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1920년에 태어나 100세 이상 살고 있다면 일제, 해방, 한국전쟁, 경제개발, 새마을 운동. 민주화, 외환위기, 올림픽 등을 겪으면서 喜怒哀樂(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주인공들이 이러한 고난을 거치며 백세시대로 접한 것이다.

우리의 평균수명도 통계를 보면 지난 1970년에는 62.3세로서 환갑잔치를 했지만 1990년 71.7세, 2020년 83.5세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환갑잔치는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오래 살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긴긴 노후 기간에 필요한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누구와 보낼지 걱정이 앞선다.

노령화 시대가 되면서 고물가시대와 부동산 폭동 등 사회 환경 변화로 출생아수와 출산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자를 부양해 줄 후속세대는 급속하게 줄어들고, 고령인구 부양 부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평균수명에 비해 노후준비가 미흡하고, 선진국에 비해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체계가 늦게 갖춰지다 보니. 노인 빈곤률이 43.4%(지난 2018년통계)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돼 오는 2025년에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노인이 20%를 넘는 초 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웃나라일본은 이미 2005년에 초 고령사회가 됐다. 따라서 우리나라보다 20년을 앞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는 ▴하류노인 ▴노후파산 현상이 그저 먼 나라 일만으로 볼 수는 없다.

이렇게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노인 맞춤 일자리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소일거리도 없으면서 외롭다 보니 노인자살률도 OECD 국가 가장 높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도 84만 명에 이르고 노인인구 100명 당 치매환자수를 나타내는 치매 유병률도 10.3%이다(지난 2019년 통계).

그러면 인간의 꿈이었던 100세 시대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결국 준비된 백세는 축복이지만, 준비 안 된 장수는 재앙이다. 장례식에서 만난 80대 친척 노인은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60세부터 인생계획 다시 세워 새로운 인생 살았을 것이다”고 한탄을 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개인적으로 80세, 90세가 돼 본인의 지나온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 생애설계를 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전 생애에 걸쳐 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연금·자산관리, 건강, 사회적 관계 등 각 영역별로 생애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종합적으로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 생애설계인 것이다.

생애설계는 넓고 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안전하게 정해진 목적지를 가기 위한 항해라고 할 수 있다. 항해도 없이 넓은 바다를 헤쳐 나가다 보면 전혀 예상 못한 방향으로 가거나 암초도 만나 좌초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장기계획을 세워 생애설계를 건강하고, 보람차며, 행복한 백세시대를 사전에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항해도를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14년 ‘장년고용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15년부터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을 노사발전재단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각종 금융기관에서 생애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서적도 많이 출간돼 있으나 아직도 고령자 손에는 만족을 못 느끼고 있다.

개인이 생애설계를 할 경우 재무적 측면과 비재무적 측면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60세를 전후해 퇴직을 할 때 더 많은 돈을 저축해 놓을 걸, 개인연금을 더 많이 들어 놓을 걸 후회해도 더 이상 돈을 모을 기회는 많지 않다. 그때부터는 쓸 수 있는 돈은 적더라도 오히려 건강부자, 마음부자, 친구부자, 취미부자로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야 한다.

재무적 측면에서는 더 오래 일하고, 다층 연금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은퇴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비재무적 측면에서는 든든한 사회적 관계를 계속하고, 다양한 여가활동에 참여하며, 행복한 마음을 갖고,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영역을 중심으로 백세시대를 행복하게 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건강한 노후와 웰다잉을 준비해야 할 것이며. 장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것이다. 2020년 기준 평균수명은 83.5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6.3세에 불과하다. 건강은 일, 자산관리, 사회적 관계, 여가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므로 백세시대의 행복은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건강한 장수를 위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적정한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가지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삶의 시작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삶의 마무리는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미래의 행복은 노력 없이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백세시대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건강한 노년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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