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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개혁신당’ 보수이념 버리고 국가‧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옴부즈맨 김형오

  • 입력 2024.01.24 15:21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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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이 이끄는 개혁신당이 공식 출범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추대됐다.

이준석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개혁신당의 창당이념으로 “보수정당, 민주정당, 자유정당”을 표방(標榜)했다. 국민의힘의 속성인 “보수와 자유”를 이어가겠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큰 텐트건, 큰 집이건 이것으로 채우겠다는 복심(腹心)이다. 다시 말하면 보수개혁이지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과는 무관하다는 역설(逆說)이 성립된다.

이준석 대표는 나머지 신당들이 개혁신당의 집으로 들어오라는 뉘앙스(nuance)를 그 동안 은근히 설파(說破)해 왔다. 이는 썩은 두 거대 양당을 개혁하자며 나선 여러 신당(新黨)들과의 화학적 결합을 스스로 배척하는 아전인수적(我田引水的) 발동(發動)이며, 국민기대와는 거리가 먼 자가당착적(自家撞着的) 발성(發聲)이다.

상당수의 우리 국민들은 진보‧보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는 그런 정당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이 “보수와 자유”를 정당지표로 삼는 것은 ‘국민의힘’을 신봉(信奉)하면서 국힘과 다른 이준석표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그런 개혁신당이라면 국민의힘의 2중대나 위성정당으로 치부(置簿)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당화 돼 있는 거대 두 정당을 거부하며 한국의 새로운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여러 신당들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요원(遼遠)할 수밖에 없다.

행여 개혁신당과 이준석 대표가 나머지 신당들을 흡수하려는 망상(妄想)과 교만(驕慢)에 빠져있다면 개혁신당의 실패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배신행위로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을 통합(統合)시키고, 정치를 개혁(改革)하려면 이분법적 정치이념 즉 보수에 기반을 두는 것은 지금의 양당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 보수 중에서 보수개혁에 찬성하는 지지자들만을 겨냥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편협한 정당으로 아침이슬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 국민들은 진보‧보수를 떠나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는 소위 ‘국가‧국민당’을 원하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그 위에 ‘개혁’을 덧칠하지 말아야 한다. 보수를 기반으로 하려거든 다시 국민의힘으로 회귀하는 것이 맞다.

지금 우리 국민 대다수는 양 갈래로 갈라치기하는 진보‧보수말고,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시원한 소나기 같은 당의 출현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의 신당출현이 의미가 있고 국민정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절호(絶好)의 기회다.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이들과 함께 가야 성공할 수 있다. 이념을 내 세우고, 지역을 분할하는 그 어떤 요소도 배척해야하고, 나머지 신당들과 연합하든, 합당하든 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택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참신하고, 깨끗해야 하며, 국민이 감동하고, 국민이 동의하는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야 그들을 이길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천명(闡明)하는 보수기반적 창당 성명(聲明)은 AI가 융합(融合)하는 시대에 케케묵은 이념정치를 하겠다는 발상(發想)으로 또 다른 보수신파를 조성하겠다는 꼼수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지금의 거대양당을 이겨야하고, 새로운 미래비젼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至難)한 헤게모니(hegemony) 속셈을 버려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해야하는 기로(岐路)에 서 있다. “내가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내가 죽으려 하면 산다”는 지고(至高)의 교훈이 지금 개혁신당과 이준석 대표에게 필요한 말이다.

지금의 신당조합은 이념과 시대와 지역과 세대를 혁파(革罷)할 수 있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천지조화(天地造化)다. 모처럼 찾아온 ‘1987년 서울의 봄’을 양보와 배려로 ‘2024년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옴부즈맨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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