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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은 독이 돼 돌아온다

  • 입력 2023.12.04 15:43
  • 기자명 이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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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의원들은 주민이 뽑은 선출직인 만큼 공인으로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천의 한 기초의회에서 벌어진 일부 구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또 다시 자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인천 서구의회 일부 의원은 서구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에 대한 부정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를 홍보비 등으로 압박해 기사를 삭제토록 종용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집행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자 집행부는 그런 사실이 없고, 의원님의 주장이 상당히 왜곡됐다고 항변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서구의회와 서구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한 공직자는 '직을 걸테니 의원님은 무엇을 걸겠느나'고 강하게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피감기관으로서 감사위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한마디에 행감장에는 고성이 난무했고, 일부 의원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공직자를 향해 '아이 X'라는 발언을, 한 의원은 정회 시간에 '한번 해보겠다는 거예요'라는 등의 험한 말들로 구의원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

일부 의원은 내년도 예산을 들먹이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예산은 구민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예산을 가지고 집행부를 압박하면 때에 따라서는 협박과 갑질로 비춰 질 수도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주민의 대표라면 공신력을 실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집행부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면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난 10월 16일 모 의원은 해당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며 '행감에서 녹취록을 공개 하겠다'고 공언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결정적인 증거인 녹취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녹취록만 공개됐어도 집행부가 홍보비 등으로 언론사를 압박해 부정 기사를 삭제토록 종용했는지 진실이 밝혀졌을 것이다. 

모 의원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면 서구청의 그릇된 행정은 주민들로부터 비난 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녹취록이 공개 되지 않으면서 결국 의원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 질 수밖에 없었다.

기초의회의 권한에는 주민을 대표해 예산·결산의 심의·의결, 조례 제정의 입법, 자치 행정을 감시하는 통제, 지역 현안에 대한 조정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구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초의회 의원들이 집행부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는 주민의 대표로서 스스로 격을 깍아 먹은 부적절한 언행이 독이 돼 의원들에게 돌아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집행부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보다 일부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더 두각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만큼 기초의회 의원들은 공인으로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서구청 공무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글이 있다.

"역시 품격있는 멋진 의원님!"

최근 행감에서 서구청 공무원들이 일부 구의원의 의정활동을 칭찬한 글이다.

올해도 달력 한장만 남았다. 내년에는 우리 서구의회가 집행부는 물론 62만 서구민으로 부터 '품격있는 멋진 의원님'으로 평가 받는 의회로 거듭 나길 바래본다.

또한, 서구의회와 서구청간의 갈등이 심화 되면 될 수록 그 피해는 62만 서구민들에게 전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갈등의 골이 하루빨리 봉합되길 바란다.

/이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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