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정치권은 정말 도를 넘은 아수라장이라는 여론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청석에서 초등학생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탈북자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어”라고 욕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감싸고, 이에 항의한 태영호 의원의 징계를 꺼내 더욱 어수선 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대표는 1이날 “태영호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 야당을 적대 세력으로 비난하고, 대표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우고 갔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징계 운운하는 발언을 했다. 다시 말해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한 주위에서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극치로, 후안무치 비판을 넘어 제정신인지도 물어야 한다며 요란을 피웠다.

요즘 정치판은 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의 출, 퇴근 단식이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는 등 뻑 하면 야당의원들은 제명. 탄핵. 특검 등을 외치며 정치 쑈는 날이 갈수록 더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첫 번째로 ‘품위 위반’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돼야 마땅한 대상은 박 영순 의원이다. 민주당의 북한인권법 사문화에 대해, 태영호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런 것이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한 지적이 귀에 거슬리더라도 “쓰레기” 라고 하는 욕설을 고함치며 인격을 모독하진 말아야 했다는 여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는 천막을 찾아간 태영호 의원이 “어떻게 제게 ‘쓰레기’ 막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나. 대표께서 책임지고 박 의원을 출당하고, 의원직을 박탈하라”고 요청한 것도 국회의원의 품위 위반이지만 그 이상의 막말을 하는 의원들도 많다는 것이다.단식 천막에서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운 것도 태영호 의원이 아니라, “진짜 저거 사악해” “북으로 가라” 운운 막말을 거듭하고 태영호 의원을 강제로 끌어낸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다. 민주당은 ‘품위’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러고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사리 분별력이나마 갖춰야 할 것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보름을 넘기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공식적인 단식 중단 요청이 나왔다. 이 대표 단식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 돌입한 민주당 당력도 분산되는 게 현실이다. 개인의 건강까지 악화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정상적인 당 운영에 나서야 할 때다.

엊그제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긴 이 대표는 지팡이에 의존해 걸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엊그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는 중단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식도 정당한 단식을 해야 국민들이 단식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단식은 검찰조사에 대한 반박으로 출.퇴근 단식은 역대에 없던 정치 쑈 라는 의문을 갖게 한 것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엉뚱한 내각 총사퇴 등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조건을 단식 명분으로 내걸었던 터라 국민들의 일부는 혹시 ‘방탄단식’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법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지만, 정기국회라는 공식 무대가 열린 만큼 당을 하나로 묶어 윤 정부 견제에 전력을 다할 여건이 조성된 셈이라는 말도 있지만 글쎄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불 체포특권 등 검찰과의 기 싸움에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지금도 자기를 조사하는 과정에 한 가지도 잘못한 것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잘못이 없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정당당하게 검찰에 출석해 밝히면 될 것을 왜 검찰의 조사를 피하면서 민주당을 방패로 삼고 역대에 없던 출.퇴근 단식으로 정치 쑈 를 하고 있는가.

이재명 대표는 국회 의석수 과반이 넘는 제1야당 대표로서 지금 일어나 단식쑈를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제1야당의 위상을 찾는 데 단식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이 대표는 신중하게 고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