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준푸드, '하늘청식혜'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돋움

장애 딛고 ‘끝없는 도전’…한국 식품명인 ‘지정’

  • 입력 2023.08.09 15:01
  • 기자명 이성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준푸드(대표 문완기)는 쌀과 엿기름을 발효시켜 한국의 전통음료 식혜를 생산하는 업체다.

밥알이 뜨고 다소 탁한 색깔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 개발에 성공, ‘세준 하늘청 맑은 식혜’를 출시했다.

식혜 제조공정은 계약 재배한 경기미와 순수 국산 엿기름 등 원재료를 엄선해 선별한다. 고두밥과 엿기름을 혼합해 전통방식의 장시간 당화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건강하고 재료 본연의 깊고 깔끔한 맛을 풍부하게 살렸다.

이때 쌀은 깨끗한 물로 5번 이상 씻어주고 식혜의 맛을 가장 맛있게 해주는 밥알 상태를 위해 수 시간 불려준다.

엿기름은 선별 후 5~10도 물에 수 시간 담가 불린 후 착즙한다.

마지막으로 세척한 병에 충진 후 마지막 금속검출기를 통과한 병에 식혜를 담고 실링지로 밀봉하게 된다. 이같은 제작 과정을 거친 식혜는 뛰어난 맛과 품질로 수출국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은 높다.

문완기 대표는 3대째 전통식혜를 만들어 오고 있다. 주원료인 쌀은 여주·이천 지역 쌀을 사용하고 엿기름은 경북 지역에서 생산된 것만 사용한다.

문 대표는 지난 2009년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문 대표는 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식혜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우뚝섰다.

지난 1989년 전통과자를 만든 처가 가업에 착안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세준푸드를 설립했다. 설립 후 전통 방식으로 음료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유통시스템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ERP시스템을 도입, 철저한 위생 포장과 깐깐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먹을수 있는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1996년 몸의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문 대표는 뇌에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사고로 오른쪽 청력을 상실한 데다 한쪽 눈의 시력마저 기능이 떨어지게 됐다. 근육이식수술까지 하고 나서야 일상생활을 하게 됐다.

세준푸드는 지난 6일 태국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아세안+'에 참가해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행사는 107개사 참가 약 3000명이 참관한 가운데 쌀을 주식으로 하며 음식을 비교적 달게 섭취하는 태국에서 좋아할 것 같다는 반응임을 확인했다.

특히 식혜가 태국에 보급화 된 음료가 아니기에 처음 먹어보는 맛이며 엿기름의 향이 다소 생소하긴 하나 태국 구수한 향이 매력적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에 식혜 유통 및 판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또한 계피향이 다소 생소하긴 하나 향신료를 많이 섭취하기에 계피향과 곶감이 들어가 달달한 수정과 또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문 대표는 “1년 동안 제 모습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내겐 멀쩡한 두 손, 두 발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며 마음을 다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표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농축액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를 냈다. 하늘처럼 맑은 음료라는 뜻인 ‘하늘청’이라는 브랜드명을 등록했다. 식혜가 미개봉을 전제로 1년간 보관이 가능해졌다.

이후 10년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지난 2015년 드디어 매뉴얼이 완성했다. 5시간 당화과정을 거쳐 깊은 맛과 엿기름 향이 진한 식혜를 만들어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하늘청식혜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전통 음료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턴 미국, 중국, 호주 등 글로벌화에도 도전하고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 안장성 식혜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시상하는 ‘이달의 자랑스러운 기업인 상’을 받았다. 경기중기센터의 ‘G-디자인개발지원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2014년 ‘G-패밀리클러스터사업’ 과 ‘대형유통기업 구매상담회’ 등을 통해 제품 디자인을 보완하고 대기업 판로를 확보, 국내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세준푸드의 ‘하늘청 식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식품 분야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됐다

세준푸드 또 다른 특징은 장애인 고용이다. 임직원 31명 중 13명이 장애인이다. 지난 2013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지정됐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세준푸드는 올 2월 15일 광주시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식혜 91박스(4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이에 문 대표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외국인 취향에 맞춰 밥알까지 없앴고 세련된 포장디자인까지 고려한 덕분에 중국과 미국,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10여 국에서 수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전통 식혜의 맛과 한국 전통음료의 건강한 맛을 세계에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모 기자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