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는 미·일·러·중 세계 4가장 등 21개국 정상·각료·언론인 등 6천여 명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제번영과 평화구축의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번 한국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개최 후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회의로 단순회의가 아닌 5천년 유구한 한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고 개도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기적을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국격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시는 2021. 7월에 APEC 유치의향을 공식표명 하고 올해 11월 도시 결정을 앞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이자 MICE 국제산업도시 경주가 최적이라는 당위성을 가지고 온 시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축 도시인 경주, 부산, 인천, 제주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광역단체이다. 일각에서는 지방 중소도시인 경주에서 어떻게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우려 아닌 우려를 하고 있다. 엄청난 착오다. 경주는 2005 APEC 에너지장관회의를 시작으로 2012 APEC 교육장관회의, 2015 세계물포럼 등 총 16회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
특히 현 정부의 지방화시대의 국가 균형발전 철학과 APEC 비전의 포용적 성장가치(소규모 도시개최) 실현에 최적지는 바로 경주다. APEC 정상회의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하다. 그간 개최된 정상회의 중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ㅏ시아 블라디보스톡(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에서 성공 개최한 사례를 보면 경주유치의 당위성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또한 경주는 정상회의에서 가장 핵심인 경호와 안전 안심도시이다.
주 무대인 보문단지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항아리 모양으로 반경 1.5km 이내 고층건물이 적고, 모든 회의장과 숙박시설 간 동선이 매우 짧으며, 단지 내 특급호텔 등 354개소 11,405실의 풍부한 숙박시설과 이 중 10개소 164실은 정상용 숙소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의 리모델링 사업이 2024년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굳이 새로운 회의시설을 지을 필요도 없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지방이라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시간 거리대의 보잉 747급 대 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김해공항이 있고, 40분 거리에 울산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이 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시간 만에 경주로 올수 있는 완벽한 교통접근성도 우수하다.
강대국 정상들이 전용기를 타고 성남서울공항을 이용한다고 볼 때 그곳에서 인천으로 가는 시간보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가깝고 편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경주는 최근 SMR 국가산단 유치를 비롯해 한수원, 원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양성자가속기센터, 중수로해체연구원,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첨단과학과 포항(철강), 구미(전자·반도체), 안동(바이오산업), 울산(완성차, 조선)이 인접해 있어 개도국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아울러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36점, 사적 77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유산의 보고다.
또한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바이블로 불리는‘론니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임지 등 세계 최고의 저널리스트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꼭 가봐야 할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경주를 소개하고 있다.
APEC이 개최될 11월은 형형색색의 단풍 최절정기로 세계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 월지, 대릉원, 첨성대, 월정교에서 찍은 사진이 전 세계에 방영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단순히 회의만 한다면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에 하면 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올바른 개최배경과 의미를 통해 한국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 그 도시는 바로 경주가 돼야 한다.
/이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