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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수원시민이 함께 걷는 탄소중립의 길

22일 지구의 날…온실가스 감축하는2050탄소중립 환경특례시 전략

  • 입력 2023.04.18 14:46
  • 기자명 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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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지 못한 날씨가 일상이 된 요즘, ‘기후위기’는 이제 사람들에게 별스럽지 않은 단어다. 북극곰의 터전인 빙하가 녹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차라리 낭만적이다. 비가 너무 길게 많이 내려서 사람들이 다치고, 비가 너무 안 와서 산이 불타 동식물들이 죽거나, 폭염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가 지구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결국, 21세기 지구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탄소중립이다.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하까지만 상승하도록 억제하는 것이 마지노선이다. 2015년 세계 각국 정상들이 파리에서 모여 이를 약속한 것이 바로 파리기후변화협약이다.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마지막 방법, 탄소중립을 위한 수원시의 전략을 살펴본다. 실천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의 몫이다.

2021년 기준 수원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535만4천톤이다. 기준 연도인 2018년보다 3.1%(17만1천톤)가 줄어든 양이다. 부문별로는 가정과 상업 및 공공 시설에서 배출되는 건물 부문이 66%인 352만5천톤, 수송 부문이 30%인 160만1천톤, 폐기물로 인한 온실가스가 4%인 22만9천톤 발생했다. 그동안 수원시가 선제적으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성과는 아쉬운 수준이다.

이에 수원시는 ‘탄소중립 환경특례시 수원 조성’을 비전으로 하는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섰다. 실질적인 감축 주체인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주요 배출원별 과학적인 감축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인 이행관리로 탄소중립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을 구체화했다.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221만톤을 줄이는 것이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552만5천톤의 40%에 해당하는 만큼 배출량을 줄인다는 의미다.

먼저 수원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원별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가장 많은 배출량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은 2030년까지 158만톤을 감축하기 위해 건물의 에너지효율화가 집중 추진된다.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에너지효율등급(1++)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갖추고 20% 이상의 에너지자립률 등을 검증받아야 하는 ZEB 인증은 현재 500㎡ 이상 공공 건물에 적용되고 있는데, 2030년에는 같은 규모의 민간 건물까지 확대된다. 오래된 민간 건축물의 경우 단열을 개선하고 창호를 교체하는 등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2030년까지 약 5800가구에 지원한다.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설비도 확대 보급한다. 올해 기준 태양광에너지 보급량 19.7MW의 32%가 늘어난 26MW를 2030년까지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수송 부문의 감축은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와 다양한 대중교통수단 확대 및 생태교통 활성화에 방점을 둔다. 친환경 차량 보급량은 지금보다 10배 늘어나 2030년이면 연간 5천대씩 늘어나게 된다. 수원시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철도망과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보행 중심 문화 확산 등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생활폐기물을 감량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노력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높인다. 생활폐기물 1톤을 소각하면 1.05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만큼 분리배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를 강화하는 정책들이 추진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수원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개인 참여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면서 건물과 수송, 폐기물 등 모든 분야에서 배출량이 줄어든 가운데 유독 가정 부문의 배출량만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과 폐기물 줄이기 등에 동참할 때, 비로소 탄소중립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수원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은 개별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요소임을 확인시켜준다. 이 사업은 지난 2월2일 지역 내 3개 공동주택단지와 협약을 맺고 1천999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직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가스·온수·난방·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량 및 변화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탄소중립 생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가 지난 3월 한 달간 운영 결과를 확인해보니, 3개 단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평균 10%가량 전력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단지 전력 사용량 감소량은 총 6만여kWh로, 총 25톤의 탄소를 덜 배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너지소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만으로 10%를 절약하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실천가들이 생겨난 것이다. 각 가정의 생활비 절약 효과는 덤이다.

수원시는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 성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하반기 중에 다른 공동주택 단지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민 커뮤니티 등 앱의 사용 편의와 효과성을 높이는 기능도 추가 도입해 주민들이 스스로 탄소배출에 대해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탄소중립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수원시는 성인 교육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는데, 성인 전체 인구의 약 40%가 2027년까지 탄소중립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소중립교육 프로그램의 내실화는 물론 도시생활 인프라를 활용해 탄소중립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교육자료를 노출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버스정류장, 전광판 등 일상 공간에서 쉽게 자주 탄소중립에 대한 개념을 접하면서 탄소중립교육을 생활 속에 녹여낼 계획이다.

특히 수원시는 탄소중립 정책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시 2050 탄소중립 시민토론회’에 참석했던 120명의 시민이 주축이 돼 탄소중립 정책에 시민의 힘을 더하게 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을 실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 변화”라며 “일상 생활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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