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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정론직필

  • 입력 2023.04.09 14:40
  • 기자명 이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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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일 의장님! 언론의 정론직필을 운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4월 7일 서구의회 제 258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본지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민주당 이영철 의원의 신상발언 이후 한승일 의장은 언론의 정론직필의 자세를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정론직필은 언론이 지켜야 할 의무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인천서구의회 홍보비 집행을 살펴보면 한승일 의장이 과연 언론의 정론직필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지난 1월 2일 한승일 의장은 1천5백여 공직자가 지켜보고 있는 인천 서구청 시무식에 참석해 사회자로부터 덕담을 해달라는 요청에 단상에 올랐다.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자는 자리에서 덕담을 기다리고 있던 1천5백여 공직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한승일 의장은 집행부의 행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모 신문사는 지난 1월 4일자에 "시무식 덕담 요청했더니...한승일 인천서구의회 의장, 집행부에 쓴 소리 '빈축'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인천시 서구의회 한승일 의장이 서구청 시무식에서 구 측의 덕담 요청에 인사 교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 빈축을 샀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해당 신문사는 지난 1월 13일 서구의회에서 집행한 신년광고를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 당시 의회 사무국 직원은 "해당 신문사에 대한 서운함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 입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의장님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인천 서구의회 모 의원도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이나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본다."며 "의장에게 건의해 바로 잡으려 했으나 의장이 받아들이지를 않고 있다"고 했다.

본지는 지난해 8월 15일자 사회면에 '인천 서구의회 수해 현장방문 허위 보도자료 배포 빈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서구의회가 수해 피해지역 현장점검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까지 의정활동을 한 것처럼 허위 보도 자료를 언론에 배포해 주민들을 기만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구의회 의원들이 수해현장을 방문해 머문 시간이 고작 5~10분밖에 안 되는 것으로 확인돼 사진만 찍고 가는 보여주기 식 의정활동을 했다는 의문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을 취재한 본지 기자는 지인의 요청으로 한승일 의장, 서구의회 구의원과 함께 심곡동에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식당에서 나오자 한승일 의장이 다가와 "의회 홍보팀에 광고를 주라고 얘기 해놨으니 내일 연락이 갈 거라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언질을 줬다.

본지 기자는 한승일 의장에게 "그런 식의 광고는 받을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한 의장과 헤어진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의회사무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본지 기자는 “한승일 의장이 광고를 주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받지 않겠다.”는 거절의사를 전달했다.

한승일 의장이 의회 홍보비를 마치 자신의 쌈짓돈 마냥 좌지우지하며 언론 길들이기에 사용하려는 행태에 필자는 기분이 언짢았다. 

또한 홍보비로 공권력의 감시, 비판, 견제라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포기하라고 무언의 겁박을 하는 당사자가 주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주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도 물음표이다. 

언제부터 서구의회 홍보예산이 잘 보이는 언론에는 떡값 주듯이 하나씩 던져주고, 비판 기사를 쓰는 언론사에는 '언론 재갈 물리기'로 사용되고 있었는지 꼭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한승일 의장님! 구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홍보비로 언론을 압박하고 매수해 정론직필을 하지 못하도록 한 당사자가 과연 언론의 정론직필을 운운할 자격이 있습니까? 필자는 묻고 싶고 진심이 궁금합니다.

/이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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