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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희망, 쌀 소비에 전국민 나서야

  • 입력 2009.12.16 00:10
  • 기자명 방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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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농촌은 옛 선조들이 누렇게 물든 가을 들녘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하면서 지내왔다고 한다.
옛 뿐이 아니라 지금도 가을의 황금 들녘은 농민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고 편하게 해 주는 곳이 농촌의 풍경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면서 이런 황금들녘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걱정과 한숨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최근 농촌에서는 벼를 수확해도 정부의 매입물량은 정해져 있고, 벼 매입을 하고 있는 농협들도 보관창고가 없다고들 야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쌀 소비 부진으로 인해 재고물량이 산더미처럼 넘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쌀 산업은 우리 농업, 농촌의 삶의 터전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전 국민의 생명산업인 것이다. 일부 농민들이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수확을 앞둔 벼논을 농민들이 갈아엎고 벼를 길바닥에 뿌리며 항의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얼마나 농민들의 뼈아픈 일이겠는가?
최근 전북지역 농민들은 생산된 벼 가마를 농협과 도청 앞에 산더미처럼 야적한 후 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나서기도 하고, 충남 연기군에서 마을이장 100명이 삭발을 하며 농촌·농업을 살려달라며 항의하는 등 전국에서 쌀 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져만 가고 있으나 정부에서는 쌀국수 운운 하다가 최근에는 어찌된 것인지 그나마 용두사미가 되어 전혀 진전이 없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쌀 수급 및 가격안정대책을 세우고 쌀값 안정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농민들이 만족할만한 대안은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인 것이다.
정부는 당초 올해 쌀 매입량을 지난해보다 23만 톤 많은 270만 톤으로 정하고 공공비축 37만 톤과 나머지 233만 톤은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매입키로 했었다. 그리고 지난 13일 국무회의를 통해 평년작보다 늘어난 생산량 11만 톤을 추가 매입키로 해 올해 총 281만 톤을 매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정부가 벼 매입량을 지난해 보다 24만 톤을 늘려 매입하지만 농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벼 매입을 하고 있는 농협관계자는 “올해도 벼농사가 풍년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쌀 문제를 농협에서 해결해 주어야 하지만 농협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에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실 농협은 쌀 소비촉진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역농협은 자체적으로 홍보하고, 도시농협은 지역농협과 연계해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쌀 재고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쌀 재고 문제가 우리 농민, 농협이 해결해야 하는 선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쌀 재고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요구인 것이다.
정부가 쌀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쌀 매입자금을 확대하고, 군·관·학교급식 물량을 늘리고, 고추장, 떡볶이, 국수, 빵 등에 대한 쌀 함량을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고 나서고는 있으나 이 같은 정부의 대책이 쌀 수급과 가격 안정에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농업, 농촌의 근간산업이면서 생명산업인 쌀 산업이 이대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최근 쌀 재고 문제는 정부와 농민, 농협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전 국민이 동참해 주길 농민들은 바라고 있다.

(호남본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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