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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ED와 제3의 물결

인천 미추홀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안전계 경사 이해원

  • 입력 2022.10.31 15:42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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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일찍이 인류의 문명 발전 에너지를 농경시대, 산업시대에 이어 정보화 시대까지 3단계로 구분했고, 현대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제3의 물결로 명명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나 3D프린팅 등 시시각각 진일보하고 있는 기술적 변모를 이제는 제4의 물결의 새로운 태동으로 규정하는 관점 또한 분분하지만, 정보화 사회가 현재 지구촌을 아우르는 근간을 이루고 있음은 확실이다.   

경찰과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주도적 참여 하에 전국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는 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사업에도 이제는 제3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고, 투박한 보행로의 바닥을 색칠하는 등 골목길의 미관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던 일차원적인 CPTED 또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에 제한을 둔 채 관(官)이 일방적인 사업추진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초창기의 CPTED는 이미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지 오래다.

관 중심의 하드웨어적 접근을 중시했던 기존 사업을 1세대, 제1의 물결로 규정한다면, 이제 CPTED 추진방향의 흐름은 주민참여의 중요성을 부각한 제2의 물결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의 응집에 의한 지속가능성 확보와 정보화 시대에 발맞춘 제3의 물결로 옮겨가고 있다.

전·후 주민설문으로 실질적 효과성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 수순이며, 사업 계획부터 완공까지 추진과정 전반에 걸친 협의체, 워크샵 등 다양한 채널을 구축해 주민, 학교, 기업체 등 사업대상지 구성원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에서는 지역안전순찰제(CSO)를 도입, 경찰관이 직접 현장에 진출해 주민들의 의견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유관기관 협업 및 개선 방안을 수립, 맞춤형 문제해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CPTED 사업을 통해 설치하는 방범시설물 또한 흐름에 걸맞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미관개선에서 그치는 단발성 시설물 대신 LED등, 투광기 등 보행불안 해소 및 실질적인 방범효과를 갖춘 조명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인공지능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탑재한 방범장비의 도입도 시시각각 이뤄지는 추세다.

골목길을 비추는 보안등에는 IoT 기능을 접목한 점멸기를 설치, 부점등 혹은 고장 시 주무부서에서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있으며, 방범용 CCTV에 부설된 신형 IP비상벨 또한 관제센터와의 양방향 통화 기능을 통해 상황파악 및 골든타임 확보 용이성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여성1인가구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현관문 밖의 거동수상자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심홈 CCTV 등 CPTED의 오늘 또한 첨단화·고도화하고 있다.

여성대상 범죄 등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는 강력범죄의 양상이 주민들을 짓누르는 불안감으로 작용하는 현실 속에 놓여 있지만, 지역사회의 응집과 첨단화로 무장해 제3의 물결로 흐르고 있는 CPTED의 힘이 범죄로부터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나날이 커져가기를 기대해 본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안전계 경사 이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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