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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메아리 없는 외침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 입력 2022.09.26 15:49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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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만한 스승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인생에 호황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인생에 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불황이란 불청객이 있기에 우리는 학습을 하며 긴장할 수 있는 것이다. 불황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고들 한다. 동굴은 입구만 있지 출구가 없다. 하지만 터널은 어두울 뿐이지 반드시 출구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사회가 어수선하고 경제는 호황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가계소득은 급격히 줄어들고 실직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경제 불황으로 국민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지만 이것은 눈앞에 드러나는 고통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민생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매일같이 상대를 비방하는 정치를 계속하는 국회의원들을 불신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금 우리는 도덕과 예의가 실종된 심각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건국이후 그동안 숨 가쁘게 살아온 민족이고 국가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동안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가족들 그리고 정치인과 고급 관료들이 감옥을 드나들거나 자살하는 자랑스럽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더구나 안타까운 일은 존경 받아야할 전직 대통령들이 국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냉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위정자(爲政者)라고 말한다. 그 뜻은 정치를 힘이나 권모술수로 하지 말고 덕을 가지고 하라는 것이다. 지금 일어나는 대부분의 부정부패는 언젠가 공개되리라는 믿음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뇌물사건이나 다른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정권이 바뀌고 나면 권력형 비리역시 예외 없이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대접을 못 받는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요즘 국회의원들 하는 일을 보면 국가의 장래보다는 내가속한 정당이 얼마나 이익을 보느냐 손해를 보느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타협도 모르고 국민의 생계를 외면하는 정치로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국민들은 당신들에게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해 국정을 이끌어달라고 국민의 대표로 일해 줄 것을 위임한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직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정당과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불의와 부정 비 윤리와 무책임으로 점철돼온 사회악이 권력자들 간에 이뤄진 사건들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에서 부터 권력자들의 크고 작은 압력으로 이뤄진 부정부패를 뿌리뽑아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바램이다.

요즘 국회를 보면 반항의 문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조건 반대하고 잘못을 감싸주는 것이 정의인 듯 행동하고 이것을 선동하는 세력들이 대접받고 옳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회로 변해가는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받거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죄를 지으면 피할 길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오래된 사건의 경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피해갈 수 있었으나 비디오로 녹화된 장면이 발견돼 거짓이 탄로 나기도 한다. 카메라휴대폰 등장으로 누가 언제어디서 자신의 행동을 녹음하고 촬영할지 모를 정도로 비밀이 없어지는 시대가 됐다 전화내용도 전부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죄를 지으면 피할 길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당신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을 때는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고객처럼 받들고 국민이 주는 세비를 받을 때 마다 국민의 땀과 희생에 보답할 줄 알고 터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주길 바란다.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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