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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 입력 2022.06.28 15:53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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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술집에서 옆자리에 앉은 젊은이들이 주고받은 얘기는 소비가 미덕이다. 많이 먹고 흥청망청 써야지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이번 해외여행가서 도박으로 큰돈을 날렸다는 등 호화쇼핑을 했다는 등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아마 이들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로 돈 있는 사람들이 자랑삼아 새로운 경제철학 이라며 떠들어대는 말로 들렸다.

노는 시간을 줄이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시장규모를 키우고 나라 살림을 살찌게 한다는 것이 기존 경제학의 원론이라는 것을 모르거나 또한 열심히 돈을 벌되 검소하게 생활하고 푼푼히 아껴서 저축해야 한다는 청교도윤리에 근거한 자본주의 정신과는 다른 생각이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근로 의욕과 저축 열을 떨어뜨리고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러지 않아도 대장동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수 백억 또는 수 천억 원의 천문학적 비리가 터져 나오는 부패사건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다.

그동안 우리는 권력 있고 줄만 잘 서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사업을 하며 검은 거래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얼룩진 사회를 경험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 가운데 근면과 저축이라는 미덕을 철저히 비웃으며 어떻게 하면 남과 같이 힘들이지 않고 큰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는 국민이 많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로 가난한 사람들을 실망 시켜서야 되겠는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난 신세대들은 소비욕망을 자제하는 훈련이 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부모세대인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오로지 일하며 살아온 부모들의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혹시 아닐까 해서 해보는 말이다.

신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벌어보겠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점점 일 안하는 사회가 되고 소비가 미덕이라는 망상으로 경제를 위기로 몰아놓고 있는 상황에서 농담이 아니라면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소비가 미덕이니 흥청망청 써보자는 논리를 펴는 돈 많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한다. 당신들의 논리는 지갑이 두둑한 가진 자들의 지갑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으면 그 개구리는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너무 과장된 표현이지만 흥청망청 쓰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얼마나 괴롭고 자존심 상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떠들어야 한다. 일부 계층의 불로소득으로 부자 된 사람들의 낭비풍조와 향락이 판치는 모습으로 가난한 이웃들의 삶의 꿈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 모두가 한탕주의나 비판론에 빠져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이제 와서 누구를 탓 하겠는가 경제를 살리고 부자가 되는 길은 많이 일하고 소비를 억제하는 것뿐이다. 일하지 않고 소비만 해서는 살림살이가 거덜 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우자.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뜸한가 싶더니 또다시 해외 나가서 호화쇼핑으로 흥청망청 돈을 쓰고 왔다는 이들은 이 같은 호화쇼핑이 자신들에게는 과소비가 아니라 재력에 걸 맞는 소비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가 내 돈 쓰는데 이것도 죄가 되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그동안 국가에서 근면과 저축이라는 경제의 원론을 등한시한 실책도 있었고 국내 저축 율을 감안하지 않은 채 경제 성장률을 높게 잡은 과오도 있었다고 보지만 경제는 비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소비를 해야 하고 자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하고 저축해야 한다는 경제의 법칙을 생각해야한다.  이것이 나라 경제의 미래를 보장하고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는 유일한 대책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못가진자들을 우울하고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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