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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달빛술래’...토종쌀로 전통주 시리즈 출시 ‘큰 호응’

  • 입력 2022.06.20 14:23
  • 수정 2022.06.21 09:06
  • 기자명 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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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지역 토종쌀로 우리의 전통 술을 시리즈로 만들고 있는 제조업체가 있어 주목이 되고 있다.

농식품 기업 달빛술래(대표 김희경)는 경기도 양평군 문호4리 마을 안길에 독특한 오방색의 건물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한민국 정통술을 빚고 있는 지역특산주 제조장이다.

2019년 개업 이래 친환경 유기농 특구인 양평의 풍부한 자원으로 직접 10가지 정도의 누룩을 만들고 그중 3~5가지 정도의 누룩을 선별, 블랜딩해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탁주와 청주를 생산하고 있다.

수제 막걸리 ’빙그르 술이 춤추다‘는 뚜껑을 열었을 때 댄서가 치마폭을 펼치고 춤을 추듯 살아있는 탄산의 움직임이 아름다워서 지은 이름이다.

김 대표가 단양 기법으로 만드는 쌀 술이 얼마나 향기롭고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는지 다년간 고민하고 연구해서 만든 첫 번째 작품이다.

‘하늘’ 청주 또한 영롱한 호박색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민족의 얼이 느껴지는 술로 당화된 쌀 전분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함께 발효 중에 생성된 여러 유기산에 의한 신맛, 각종 효소와 효모에 의한 쓴맛과 향이 어우러진 격조 높은 우리 술의 자존심이라 할만하다.

특히 김대표가 ”이건 새로운 세계다”라고 할 만큼 야심차게 출시하고 있는 토종 쌀 술 시리즈는 설레이는 기대감을 갖고 들여 다 볼 만하다.

2021년 양평의 3만여 평 토종쌀과 토종농산물 클러스터 조성으로 그동안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350여 종의 쌀이 양산됐고 양평군과의 협업으로 ‘븕은 차나락’ 과 ‘자광도’등의 토종쌀로 빚은 신제품들이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븕다’는 ‘붉다’의 고어이고 차나락은 찰벼를 의미한다.

나락의 잎사귀가 붉은 빛을 띄는 데서 유래한 종으로 최초의 술로 귀환하는 토종 쌀 중의 하나다. 자연스럽고 느린 발효와 오랜 숙성을 통해 이양주의 고급스러운 품격을 담고 있다.

자광도는 멥쌀로 현미 상태에서 아름다운 자색을 띈다. 매력적인 향이 진하게 나고 색이 고와서 특허받은 누룩으로 현미 그대로 발효 시킨 달빛술래 ‘자광도’는 인디언 핑크빛의 매우 특별한 전통주다. 왕실에 진상하던 품종을 술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 토종쌀의 종류는 1910년대 1451종에 달했던 것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명맥을 찾기 어려웠으나 지난 10여 년간 소수의 뜻있는 농민들의 노력으로 친환경 재배 방식으로 부활하고 있다.

달빛술래에서는 국내 일반 쌀 품종의 획일화를 극복해 원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자연 발효에 의한 고급스러운 맛을 추구하고자 재래품종의 특성을 부각하고 토종쌀이 지닌 역사성을 활용해 전통주의 깊이와 이야기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마다 20만평 이상 시멘트화 돼가는 농토를 살리고 농민들의 가치를 높이고자 쌀 수요를 통해 해법을 찾아 양조업을 시작한 배경에는 방울방울 아름다운 우리 술이 김 대표에게는 치유이며 춤이며 사랑이라는 철학이 배어있다.

우리 식탁의 격을 높이고자 토종자원을 활용한 술과 음식의 페어링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하니 전통주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중심에는 한국 술의 정체성을 찾아 세계인의 술로 도약하려는 달빛술래가 있다.

청년 양조인의 양성과 전통주의 부양에 중앙 정부의 관심을 구하는 김 대표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눈동자에서 전통주 산업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양평의 특살물과 토종 농산물을 이용해 전통 있는 술을 빚고 그 술이 오른 식탁에서 성숙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평생을 사람을 치유하는 업으로 살았고 달빛술래에 찾아 오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도약과 연구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평시가 추진하고 있는 ‘토종자원 활성화 사업’이 관련 기업 및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달빛술래는 신기술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 사업에 도전해왔다는 평가로 지난5월 국가가 기술집약형 기업에게만 발급해주는 ‘벤처기업 확인서’를 획득했다.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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