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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식목일을 공휴일로 환원을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22.04.03 15:5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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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4월5일은 제77회를 맞는 식목일이고 청명(淸明)의 날이며 6일은 韓食(한식)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고 식물들의 개화시기도 빨라지면서 해마다 봄철이 되면 식목일을 앞당겨야 된다는 얘기도 종종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국민들이 식목일을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식목일이 되면 나무를 꼭 심어야 되는 줄 알면서 자라 왔다. 그러나 식목일이 지난 61회 회갑을 맞으면서 참여정부시절 정부의 공식 공휴일에서 제외돼 일반적인 ‘기념일“로 격하되면서 식목일에 대한 의식을 잊어가고 있는 것이다. 淸明(청명)은 24절기 중 5번째로 하늘이 점점 맑아지고 선조들이 농사일을 시작하는 절기이며 다음날 한식은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음식을 만들어 조상님들에게 제를 올리고 성묘를 하는 등 음식을 나눠먹는 날이라고 전해 오고 있다. 

그러나 MB정부가 들어서면서 녹색성장을 목표로 푸른 강산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식목일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 정한 기념일이고 관계당국이 60년 동안 전국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주최하는 민속적 의미의 큰 날로 정한 날이 사라져 간 것이다.

모든 기념일을 정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을 정해 지정하는 것이다. 식목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식목일은 일제치하인 지난 1911년 4월3일로 정했다가 광복 후인 1946년 4월5일로 고쳐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날이 우리 민족사적으로 또한 민속적으로 의미가 큰 날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이날은 역사적으로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명실상부한 통일을 이룬 날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조선의 성종 임금이 직접 밭을 일구고 뽕나무를 가꾼 친경(親耕)을 실시한 날이기도 하며 조선말인 지난 1910년 순종황제가 친경과 함께 식수(植樹)를 거행한 날이기도 해 더욱 뜻 깊은 날이다.

민속적으로도 이날은 24절기 중 농사가 시작되는 청명과 조상의 묘를 돌보는 한식이 대부분 겹쳐 있어 전통적으로 조상에 성묘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는 날로 올해가 제77회를 맞이한 날이다. 식목일은 이러한 역사적ㆍ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4월5일로 정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기념일로서 이날의 의미를 되살려 산림청이 주관해 각 지방별로 나무심기 기념행사를 해 오고 있다. 나무심기는 수목 생리상으로는 토양이 얼지 않고 수액의 이동이 멈춘 때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나무를 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산림청에서 봄철 나무심기 기간을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두 달간으로 정하고 지역에 따라 알맞은 때를 정해 나무를 심도록 장려해 오고 있다.

참여 정부 시절 정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자원 활용방안'이 논의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의 탄소흡수 증진방안,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방안, 지구온난화에 따른 식목일 조정 문제도 거론됐지만 나무심기는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식목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매듭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으로 가난 등으로 인해 나무를 땔감으로 생활해 오면서 헐벗었던 국토를 녹화한 기념일로 식목일은 의미가 크고 온 국민이 산림조성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기념일로서 브랜드가치 높아 식목일은 기념하는 날이 되고. 그리고 많은 기념일 중 온 국민이 날짜를 기억하는 청명과 한식 그리고 나무를 심는 식목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기념일로서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유엔에서도 인정하듯 세계에서 유일하게 치산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 모두가 이번 식목일의 4월 달에는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해 주변에 꽃나무 몇 그루라도 심어 주변 환경도 바꾸고 늘 푸른 공간을 만들어 갔으면 하면서 4월 5일을 공휴일 환원해 줄 것을 온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식목일은 나무를 많이 심고 아껴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난 1945년 4월 5일로 지정돼 公休日(공휴일)이었으나 지난 1960년 3월 15일이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고 그러다 이듬해인 1961년에 산림법 제정으로 범국민 조림 정책이 시행돼 다시 공휴일로 바뀌었다가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빠진 건 지난 2004년 본격적인 주5일제 근무 시행으로 공휴일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와 2005년 6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 문을 통해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자주 일어나는 산불로 인해 많은 산림에 피해를 보면서 4월5일을 다시 공휴일로 환원해 록화 사업에 대한 인식을 불어 넣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식목일 4월 5일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공휴일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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