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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선언하고 돌아서면 또 딴소리…국민들은 분노한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22.02.02 16:08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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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35일 여 남겨 놓고 있으나 여의도 정치판은 변하는 것이 없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정치인들은 먼저 신뢰가 생명이고, 신뢰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얻을 수 있다. 언행이 다르면 불신이 쌓이고 결국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달 26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역대 급 비호 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면서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하면서 야당도 동참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 말을 한 지 불과 2시간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리더가 술이나 마시고 측근이나 챙기고 게을러서 환관 내시들이 장난치고 이상한 짓이나 한다,”고 비난한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을 돌아서자마자 깬 것이다. 이 후보뿐만이 아니다. 회견 90분 뒤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 통화 녹취록을 틀었다. 그리고 박범계 법무장관은 여당 의원이 김 씨와 모 검사의 중국 여행 의혹을 제기하자 “실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증거 제시도 없이 기정사실처럼 얘기했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제안은, 김 씨 녹취록 효과는 별로 없고 본인의 형수 욕설이 다시 부각되면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이 새로 제기되자 나온 전술로 보인다. 여당은 네거티브를 해도 야당은 하지 말라는 것인데,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 후보는 선거마다 네거티브를 전술로 활용해 왔다.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는 검증에 시달릴 때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추격자 입장이던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요청에 반발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회견에서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세대교체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전날 송영길 대표가 “86세대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뒷받침한 것이다. 그러나 86정치인 누구도 두 사람 요청에 호응하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처음 ‘86 용퇴론’을 거론했던 김종민 의원은 “사람이 아니라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키자는 뜻”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해 같은 86세대 의원으로부터 “이런 게 요설(妖說)”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 침체 원인이 본인과 당의 말과 행동이 다른 데서 오는 신뢰 위기 때문이라는 것을 되돌아봐ㅛ으면 한다.
이런 가운데 광주선 “전라도 소외” 안동선 “영남 역차별” 망국적 선동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감정에는 늘 ‘망국적’이란 수식어가 붙어 왔다. 지금도 지역감정의 심각성 및 책임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있고, 지역에 따라 입장도 크게 엇갈리지만, 지역감정을 줄이고 없애려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일치한다. 특히 지역감정이 정치적 갈등 때문에 더욱 악화했다는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지도자들이 그런 노력에 앞장섰고, 많은 진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망국적 지역감정을 다시 헤집고 불 붙이는 언행을 보여 개탄스럽다는 여론이 또 아우성인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달 27일 광주를 찾아 “박정희 정권이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를 소외시켰다”고 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을 겨냥해 “부산 공항은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 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웃기는 것은 수도권 등 비호남 지역에 사는 아들딸들에게 전화해 달라”고도 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지난해 7월 경북 안동을 방문해 “영남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TK는 제 뼈와 살, 피를 만들어준 곳”이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을 칭송하기도 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식의 가짓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대선 전략임을 이해해도 이런 식은 안 된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를 향해 정략적 지역감정 들추기가 아니라 미래를 계획하는 정책으로 국민 통합에 진심으로 앞장서는데 노력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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