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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 사망, 언제까지 되풀이할 건가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22.01.09 13:4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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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7층짜리 냉동 창고 신축건물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이 화재진압 중 소식이 두절돼 시민들이 무사귀환을 빌었지만 끝내 냉동 창고 2층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대형화하는 물류창고나 빌딩 공사장의 화재는 큰 불로 번지기 일쑤고 그런 중에 노동자와 소방관들의 인명 피해가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는 현장 사고의 대책은 없는 것인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지난 6일 밤 발생한 화재가 7일 오전 7시쯤 잡혔다가 2시간 만에 재발화하며 큰불로 번지는 과정에서 참변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가연성 물질이 많은 공사 현장에서 불을 끄던 소방관들이 급격히 퍼지는 화염과 구조물 붕괴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또다시 창고·공사장에서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참담하기 짝이 없다는 여론이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한 게 불과 6개월 전의 일이다.
이번 화재 발생 상황은 이천 참사 등 앞서 일어난 창고·공사장 사고와 유사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더욱 분노가 치솟는 것이다. 지난 2020년 4월 이천 물류창고 건설 현장에서 큰불이 나 노동자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7월에는 용인 물류센터에서도 화재로 노동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인가. 두 사고 모두 작업 현장의 시공, 시설관리 과정에서 화재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해 빚어진 인재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때마다 정부당국이 예방 대책을 내놓고 공사 현장의 안전을 강조하는데도 비슷한 형태의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선 사례와 같이 안전 조처가 미흡했다면 시공사나 감독관청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자주 일어나는 대형 화재로 소방관들의 희생이 늘어나는 점에 대한 대책은 없는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10년간 화재 진압이나 구조·구급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이 전국에서 49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장의 위험 요소를 충분히 판단한 뒤 소방관을 투입하는 등 안전 매뉴얼을 갖추고, 무리한 인력 투입을 방지할 드론·로봇 등 첨단 장비 확충에도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기회를 끝으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희생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안전관리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당국은 그동안 큰 화재가 났을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지만 변한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땜질식 응급 대책으로는 이 같은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와 소방 당국은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정부는 이제라도 창고·공사장 화재 사고를 근절할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국회도 엉뚱한 정치 싸움을 그만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안전에 관한 법률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미흡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큰불로 시민들이 허무하게 생명을 잃는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돌이켜보면 지난 2020년 4월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로 노동자 38명이 사망한 사건과, 지난해 7월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김동식 구조대장이 사망한 사건은 모두 작업현장에서 화재예방 조치를 소홀히 한 탓에 일어난 인재였다것이 더욱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이번 평택 물류창고 화재도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앞선 두 화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다.
더욱 문제는 주의를 요하는 산소용접 작업용 산소통과 LPG통, 가연성 물질인 보온재 등이 건물 내부에 다량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비슷하다. 화재를 진압하고 잔불정리와 인명수색을 위해 소방관들이 투입된 상황에서 재 발화 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더욱 반복되는 사망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대형화하는 물류창고나 빌딩 공사장의 화재는 큰 불로 번지기 일쑤고 그런 중에 노동자와 소방관들의 인명 피해가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니 정부와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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