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북한군의 해안포 공격에 대비해 대당 147억원을 들여 배치한 대포병레이더가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병레이더(AN/TPQ-37)는 북한의 이번 공격과 같이 갱도나 동굴 진지 등에서 발사된 포탄의 발사지점을 포착해 우리군 자주포에 타격지점을 알려준다. 대당 가격이 147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초기 공격에 대포병레이더는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의 발사지점 탐지에 실패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대포병레이더가 북한군의 포탄에 의한 전자회로상 기능장애로 제대로 식별을 못했었다”며 “원리상 저탄도는 탐지가 잘 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차 공격 때는 제대로 식별에 성공해 응사할 수 있었지만 1차 대응사격 때부터 포탄이 발사된 개머리 포진지를 공격했더라면 2차 포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