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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는 사람 봉 되기 싫으면 금연하자!

기고-(사) 인천시 서구 발전 협의회 회장 김용식

  • 입력 2021.02.01 15:21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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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사람에게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정부는 담배갑에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 증상 등을 표시하도록 함으로써 금연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공익광고를 통해 담배 한 개피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타르의 양은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독극물과 같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 경우  폐암 등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고 알린다. 특히 미성년자의 흡연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미성년자는 왜 담배를 피우면 안 되고 성인은 마음대로 피울 수 있느냐”는 항의성 글이 올라온다. 건강에 해롭다면 똑같이 해로울 텐데 성인과 미성년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고 묻고 있다. 정부는 담배가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보다 더 치명적이고 폐암확률이 높아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답이 정답이 될 수 있을지언정 정부가 원하는 대로 미성년 청소년들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19세미만 남자의 30%와 여자의 15%가 이미 담배를 즐기고 있다는 통계는 그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임을 보여준다. 듣기에 그럴 듯하지만 고리타분한 규제 일변도의 홍보나 광고 보다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오른 담배값을 기준으로 해서 청소년들이 지금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고 60년 동안 하루 8천100 원씩 매일 적금을 넣는다고 가정할 때 담배 값으로 모인 돈이 15억 6백 6십만 원의 목돈이 될 수 있다며 함께 도전해 보자고 설득하는 것은 어떨까· 매달 혹은 매년 금연을 성공할 때마다 국가에서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한다면 적립되는 금액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 현행법에 의하면 마약이나 독극물 판매 또는 투약자는 엄한 처벌을 받게 돼있다. 따라서 정말 국가가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다면 담배 생산과 판매를 법으로 금하면 될 일이다. 국민과 청소년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부가 독극물로 표현하고 있는 담배를 국영기업체인 담배 인삼 공사를 통해 생산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외국산 담배까지 수입해 흡연자를 상대로 판매하도록 내버려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기껏 정부가 하는 일은 공공건물에 금연지역 표시 스티커 부착과 금연구역 지정 그리고 흡연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것 말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없다.
겨우 대책이라고 내 놓은 것이 담배 값 인상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지겠다고  말하는가? 담배 값 인상소식에 여론이 나빠지자 서둘러 국무총리는 담배 값 인상은 없다고 발표 했지만 이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틀림없이 선거가 끝나면 담배 값은 인상될 것으로 보여 하는 말이다.
나는 80중반의 나이에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다.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이는 50세가 넘어서다. 22년간 담배를 피우다 7년간 금연을 했으나 4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다시 피우기 시작해 80중반까지 살아오면서 담배 흡연기간은 약 26년이 돼가고 있는 사람이다.
나도 이번 기회에 또다시 금연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사실 7년간 담배를 끊었다기보다 참아오면서 느낀 것은 담배 피는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가 그렇게 고약하다는 사실이었다. 아마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피해를 준다고 하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22년 간  그리고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한 지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왜 흡연을 지속할까? 왜 담배값 인상에 민감하게 저항할까·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stress)를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국가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에 혹시 잘못된 국가정책이 포함돼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봐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은 나 몰라라 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오로지 담배 값을 4천5백 원에서 8천백 원으로 대폭 인상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론보도를 보는 흡연자들은 담배값 인상을 두고 정부가 말로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세금을 더 걷어가기위한 꼼수를 부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담배 피는 국민들을 봉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봉 취급 받지 않으려면 이 기회에 담배 끊어 버리자.
(사) 인천시 서구 발전 협의회 회장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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