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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김해 기록물 사적조서(事績調書) 발굴

  • 입력 2019.07.10 13:18
  • 기자명 석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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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룡 기자 / 김해시사편찬 기초자료 조사 중 업적이 뛰어난 인물과 마을의 공적을 기록한 문서 『사적조서』가 발굴됐다. 부산대학교 사학과 최원규 교수(현대사 전공, 퇴직)가 소장하고 있던 문서로 현재 대성동고분박물관(시사편찬실)에 기증, 보관중이다.
이 문서는 김해군이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작성한 등사인쇄본 문서철로 32면 분량으로 돼 있다. 진례면장 송세윤(宋世允 : 1882~1956)과 녹산면 녹산리, 진례면 신안근농공제조합 김재한, 가락면 식만근농공제조합 이송희의 사적(事績:공적)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문서 32면 중 20면에 걸쳐 진례면장 송세윤의 공적을 나열했다. 면민 복리  증진과 발달에 전력을 다하고, 사무 개선과 법규 연구에 매진. 출납, 호적, 재산관리, 미풍양속 장려, 농업 개선, 산림 보전, 토목사업, 조세징수, 학사장려 등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고 서술했다.
근농(勤農)공제조합 보도(輔導)위원 2인(김재한, 이송희)에 대한 공적도 기록했다. 악습 개선, 생업자금 대부 알선, 이자 납부, 저축 장려, 가마니 짜기 독려, 민풍교정 등의 업무 수행에 타의 모범이 됐다는 내용이다.
개인이 아닌 녹산면 녹산리의 ‘마을 공적’이 첨부돼 있는 점이 특이하다. 마을의 시설 사항과 연혁, 교육회, 청년회, 경로회, 금주회, 교풍회 창립 등의 활동 사항을 기록함으로써 일제의 통치정책을 성실하게 수행한 모범 마을의 업적을 칭찬하고 있다.
이 문서는 당시 지역 정치, 경제, 행정, 교육 등 통치정책과 실상, 김해 사람들의 식민지 일상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로 희귀성이 높다. 일제강점기 김해지역 실상을 전해주는 사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김해 지방사 연구 기초자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현재 공직자의 업무 처리에 귀감이 되는 내용도 포함돼 직무교육 자료로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다.
향후 이 문서는 번역 해제 연구해 김해 시사편찬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대성동고분박물관 특별전시회에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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