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양대 교수협 이사장 기부금법 등 위법혐의로 검찰 고발

교수들 “임용 대가로 5천서 1억 받았다” 주장 vs "사실과 다르다" '공방'

  • 입력 2019.07.03 12:00
  • 기자명 문병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일학원 대진성주회측 이사 2명은 사직 처리, 신임 이사 기독교인  2명 승인 요청
일부 이사진 “이번 사태는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될 만 한 분 이사 선임했다는 말 와전 된 것”
노조는 신임 이사 승인 교육부에 촉구

문병원 기자 / 안양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정일훈 교수)가 학교법인 우일학원(이사장 김광태 장로)을 상대로 학교발전기금 등 기부금과 관련한 위법과 비리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은 “학교법인 우일학원 김광태 이사장은 2013, 2015, 2017. 2018년 안양대학교 교수들에게 학교발전기금 또는 적립금 명목으로 기부금 납부를 강요 총 10억 이상의 돈을 모금 했다”면서 “이를 법인 회계로 넣어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2018년 8월과 12월에 수 십 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로 4명을 선임 했다”면서 “2016년 이래 석좌교수와 초빙교수 신학대학원장 등 비전임 교수 10명 이상을 임용하면서 그 대가로 각각 5천만 원에서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은 특히 “이는 사립학교법 그리고 부정청탁,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을 위반한 것으로 업무상 횡령이나 강요죄에 해당된다고 판단 된다”면서 “2018년 불필요한 땅을 매입하면서 발생한 교비회계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적립금이라는 명목으로 교수들로부터 5억 5천 5백 만 원의 기부금을 받아 법인회계에 넣었다”면서 “이 돈을 냈던 대부분의 교수들은 추후 이 돈을 보수 인상이나 퇴직 수당의 형식으로 돌려 준다는 학교측의 설명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수협은 “승진과 재임용 등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기부금을 내야 했다”면서 “2015년에는 재임용에 탈락한 교수들이 소송에서 승소해 복직하려 하자, 복직을 시켜주는 대가로 억대에 이르는 금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은 이어 “2013년에는 교수들이 소속한 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교수들이 5억원 이상의 지정발전기금을 내었는데 이를 법인 회계로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특히 “2017년도에는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총장 등 보직교수들에게 지시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을 하는 등 갑질을 서슴치 않았다”면서 “이러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사학비리를 고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사학비리, 위법 증명 할 법적 증거 전혀 없다”는 것에 대해 “증거 자료는 충분하게 확보한 상태에 있다”면서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수협은 “이미 법 전문가들을 통해 관련 자료에 대한 명확한 검증을 거쳐 진행하고 있다”면서 “언론을 통해 마치 교수협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했다.
“사학비리나 위법의 증거가 될 수 없다”라는 해석이 나왔다는 특정 언론의 주장에 대해 안양대 비대위 관계자는 “일방적인 잣대로 말한 다면 그럴 수 있지만 당시 자발적인 모금이 아닌 강요된 것이었다”면서 “기부금을 낸 당사자들이 ‘강한 압박에 낼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는 만큼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언론에서 고소장까지 세밀하게 검토해 그것도 법률 자문까지 받아가면서 기사를 작성한 의도를 이해 할 수 없다”면서 “교수협은 전체 교수들이 참여하는 단체이고 일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 했다.
기부금 관련 법 전문가들은 “강요 혹은 대가성이 있거나 그 목적대로 사용을 안 했다면 문제가 된다”면서 “이미 이러한 법원 판례는 많이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가 확보한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이사장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심하게 육두문자를 사용하며 모금에 대한 부분을 질책하는 부분이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우일학원 한 관계자는 “교수협이 주장하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될 만 한 분으로 이사들을 선임했다는 말이 그렇게 와전돼 지금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 이어 “학교 매각과 관련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대진성주회 측 이사들을 사직 처리했다”면서 “이번에 내정된 이사들은 모두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와 교수협 주장과 관련 확인을 위해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안됐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대학 노동조합 안양대 지부는 지난달 26일 우일학원 법인이사 승인 요청 촉구문을 통해 “현재, 우리 대학은 전임 총장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한 태백 문제, 다가오는 재정 적자의 압박, 입학정원 감소로 인한 재정수입 감소 전망, 학내 분열로 인한 학내 갈등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근거 없는 소문과 억측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 우리 대학을 상대로 각종 소송과 상급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법인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시급 한 상황이다”면서 “지난 6월 7일 우일학원은 어려움 끝에 이사회를 통해 이사를 교체하고 이사 승인을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