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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손혜원 타운에 들어갈 나랏돈 1093억 원 확보

  • 입력 2019.01.18 15:26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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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가족과 지인들이 집중 매입해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인접 지역에 투입될 국가 예산이 1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12월 목포 만호동 1897 개항문화거리에 327억 원, 유달동 보리마당에 266억 원 등 이른바 도시재생뉴딜사업에 2022년까지 5년간 5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여기에 문화재청은 2019년부터 5년간 근대문화역사공간 활성화 사업에 500억 원을 책정, 총 1093억 원의 나랏돈이 이 지역에 투입되는 셈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이 목포에 근대역사문화공간 근처의 건물 15채를 본인과 지인의 명의로 구입해 손혜원 타운 의혹을 사고 있으나 문제가 없다는 여당의 목소리에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7일 손혜원 의원의 가족과 측근이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 일대에 건물을 대량 사들인 데 대해 투기 목적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으니 혀가 찰 노릇이 아니겠는가. 목포 근대 문화재 보존과 구도심 재생을 위해 건물을 매입했을 뿐이라는 손 의원 주장을 더불어민주당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날 결정은 손 의원 가족·측근이 매입한 건물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등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서 더욱 투기의 의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언론 보도로 처음 알려졌을 때 9채 였는데 추가 취재로 현재 확인된 숫자만 15채라는 것이다. 물론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 의원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밝힌 총 매입 규모는 이와 차이가 있어 더욱 의문을 낳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재단이 9채, 조카 2명과 전 보좌관의 배우와 ·딸 등의 명의로 된 6채 등이다. 손 의원이 7000여만 원을 보태줘 건물을 샀다는 20대 초반 조카는 매입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니 더욱 놀랄 일들이다. 또 그의 아버지인 손 의원 동생도 "목포에 가본 일도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명 거래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손 의원 남편도 나는 목포에 가본 적 없고 모두 아내가 직접 보고 구매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명의는 여럿이지만 매입 과정은 손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손 의원은 경제적 이득을 보려 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도 의문이다. 손 의원은 해당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될 줄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건물 매입 대부분이 문화재청의 문화재 등록 직전 1년 반 사이에 집중된 것이다. 지정 문화재와 달리 등록 문화재지역 건물은 매매에 제약이 없고 카페 같은 상업적 이용도 가능해 건물 값이 뛰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문화재 등록 이후 이 지역 건물 호가는 2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손 의원이 정말 목포 구도심 살리기를 고민했다면 정부 정책이나 공공 캠페인을 통했어야 손 의원의 말이 맞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국회에서 목포 구도심을 살리자는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족에게 돈까지 대주며 해당 지역 건물들을 대량 구매했다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더불어 민주당의 해명인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목포 구도심에 손혜원 타운을 만들려 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손 의원 해명을 수용한 것이다. 한편 야당은 손 의원 의혹을 초 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하고 청와대는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반박하며 맞서는 가운데 여당이 조기 진화를 서두르는 모양새가 국민의 의구심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손 의원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자 17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손 의원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직을 유지할지 등을 논의했으나 현 시점에선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한 결과 투기 목적은 없었다는 손 의원의 입장을 지도부가 수용했다며 그 외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선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목포 투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데 제 인생과 전 재산은 물론 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구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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