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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위 아이들을 향한 양떼 목사의 마음 ‘지금 가고 있어’

“변화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됩니다”

  • 입력 2019.01.18 12:20
  • 기자명 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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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기자   / 위기 청소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요셉 목사. 그는 ‘양떼 커뮤니티’ 대표이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 담임목사다. 그의 하루는 치열하다. 해가 저물 무렵이면 걸려오는 전화벨소리. 통화중에도 끊이지 않는 카톡 울림소리는 마치 영업사원 같다. 그러나 통화의 내용이나 메시지는 그 반대다. “아빠, 17시간 감금폭행당하다 겨우 도망쳤어요. 저 좀 살려줘요.” “학교에 경찰이 찾아와서 도망쳤는데 갈 데가 없어요.” “어제부터 한 끼도 못 먹었는데 밥 좀 사줘요.” 그의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위기들로 진통을 앓고 있다. 부모에게 버려지고, 스스로를 자해하고, 어린 나이에 어른들로부터 받은 성적학대로 동성애에 빠진 위기의 아이들. 그들에게 이요셉 목사는 유일한 어른이며, 거리의 멘토이고, 붙잡아줄 아비다.
2010년 전도사 시절 우연히 부딪히게 된 위기 청소년들과의 만남은 그의 목회 철학을 뒤흔들 만큼 강력했다. 당시 서울의 한 교회 전도사였던 그는 가출 청소년들과의 전쟁을 날마다 치렀다. 교회에 몰래 들어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아이들, 교회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을 깨우고 쫓아내기에 바빴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의 전쟁 속에 교회는 예배시간 외에는 문을 걸어 잠궜고, 창문에는 철창이 세워졌으며,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됐다. 마침내 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된 순간, 그의 눈에 비추인 교회의 모습은 마치 감옥 같아 보였다. 세상에 빛이되고 소망이 돼야 할 교회가 스스로를 가두고 아무런 빛도 소망도 되지 못한다고 생각이 됐다. 그날부터 그는 위기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게 된다. 그렇게 위기 청소년들이 하나둘 교회에 오기 시작하자 점점 그 수가 늘어나 순식간에 기존 학생들보다 많아지게 됐다. 그러자 교회 곳곳에 문제가 일기 시작했다. 집기가 파손되는가 하면 없어지는 물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위기 청소년들과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모들과 이를 핑계로 교회에 안 나오려는 자녀들로 인해 교회 내 분란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생기게 된 것이 바로 ‘양떼 커뮤니티’였다. 이 말은 목자의 인도를 받아야 하는 ‘성도로서의 양’의 의미와 ‘양아치 떼’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그들만의 공동체가 세워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9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아이들에게 수없이 속고 배신당하고 어려운 일들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그는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일반 교회에서 얻을 수 없는 이들만의 끈끈한 의리와 정으로 많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도 복음밥 사역을 위해 거리로 나간다. 집을 나와 오갈 곳 없이 전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참된 목자로서 또 그들의 아비로서 복음과 밥을 함께 먹이고 그들의 영혼을 살리게 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이요셉 목사가 그간 양떼 커뮤니티를 이끌며, 또 수많은 위기 청소년들을 대하며 직접 겪고 깨우치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몸은 어른처럼 비대해졌지만 생각은 아직 어리기만 한 청소년들과 겉은 성숙하고 거룩해 보이지만 여전히 연약한 심령으로 살아가는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매일 부딪히고 얻어터지며 키워온 진짜 맷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 이요셉목사
이요셉 목사는 9년째 위기 청소년들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가정의 해체와 붕괴로 거리로 나온 아이들에게 따뜻한 ‘복음밥’을 먹이고자 날마다 거리로 나간다. 그의 하루는 어둠이 내린 늦은 밤부터 시작된다. 밤마다 울려대는 휴대폰 벨소리는 마치 어미 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처럼 절박하다. 거리의 뒷골목에서, 경찰서에서, 병원에서 그를 찾는 아우성에 그는 매번 갈등한다. “오늘은 몸이 안 좋다고 할까· 지방에 설교하러 왔다고 할까·” 늘 고민하지만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지금 가고 있어.”
그렇게 그는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예수님이 자신의 삶에 찾아오신 것처럼, 위기 청소년 한 명이라도 잃지 않으려는 목자의 심정으로 오늘도 밤거리를 달려간다. 이 책은 그가 위기 청소년들과 거리에서 몸소 겪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때론 거칠고 투박한 표현들이 장년층 성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복음의 메시지는 살아 펄떡인다. 이 책이 목자 되신 하나님의 품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모든 양떼들에게 뜨거운 한 그릇의 복음밥이 되길 바란다.
이요셉 목사는 고신대학교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우리들교회 부교역자로 섬겼다. 지금은 위기의 다음세대들을 선교하는 ‘양떼 커뮤니티’ 대표로, 비신자들과 함께 예배하며 전교인 선교사를 지향하는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또한 가정 밖 청소년들과 가정 해체 청소년들을 위한 ‘양떼 홈’의 지도 목사이며, ‘Street School 거리학교’(기독교 위기 청소년 대안학교)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디아스포라와 유학생들을 위한 유스 코스타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dldytpq05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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