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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기 꺾은 국군의 날 기념식 뭐가 문제인가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18.10.02 15:2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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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북한은 똑같이 創軍 70년을 맞아 너무 다른 南과 北의 행사는 달났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核을 보유한 가진 北韓은 위력 시위 하면서 軍의 사기를 과시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짝사랑 하는 平和를 주장하면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야간 행사로 치러졌다.
엊그제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가수 공연과 함께 조촐하게 콘서트식으로 열렸다. 북한과는 대조적으로 다르게 우리 군의 첨단무기 공개나 열병식은 없이 치러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서울이나 계룡대에서 진행해 온 기념행사를 지난해엔 평택에서 열더니 올해는 좁은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해 문재인 정부의 軍기강을 저하시키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다. 그것도 야간에 실시했으니 말이다. 더구나 5년마다 해 왔던 국군 시가행진을 건군 70주년의 꺾어지는 해인데도 생략했으니 말이다.
국군의 날을 점점 위축·퇴색시키려는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평일 오전에 열리는 국군의 날 행사는 다수 국민이 시청하기에 쉽지 않아 저녁 (방송) 프라임 시간대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행사를 보수 일각에서는 이번 국군의 날 행사가 지나치게 축소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 軍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조촐한 기념식을 야간에 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눈치를 보아 행사를 작게 치른 것 아니냐는 말이다. 언제 적 군대를 생각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5년 중국이 전승기념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했을 때 지구촌은 구닥다리 행사라고 비웃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미국은 무기를 앞세워 무력을 과시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장병들만 고생시키는 거창한 퍼레이드가 군을 위한 기념식이라는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현 정부 들어 증강된 국방비가 퍼레이드보다 안보 증진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를 설명하면서 남북이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강력한 안보가 평화체제 구축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한 적개심 고취와 대결 조장이 아니라 위기 관리 등에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는 하지만 평화에 대한 짝사랑을 하고 이Te다는 여론이다. 변하는 안보환경의 흐름에 맞춰 국군의 날 행사도 조정할 필요는 물론 있다고 본다. 남북 간 군사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지속적인 남북 군축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국군의 날 행사도 이런 취지에 맞도록 조정돼야 한다.
국민은 국군의 의연하고 강력한 모습을 통해 그 위상을 확인함으로써 튼튼한 안보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식을 군에 보내고 많은 세금으로 구성한 군이 제 역할을 해야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런 국군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군 열병식과 시가행진이다. 따라서 저녁 시간에 가수들의 공연으로 대체하는 국군의 행사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국군의 날 행사를 축소하고 시가행진을 하지 않은 게 국방부 판단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더 높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한다.
축소된 국군의 날 행사는 어제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며, 강한 군대를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라는 말과도 어긋나고 있는 것이다. 국군의 사기가 꺾이고 있는 마당에 무슨 신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떨어진 사기로 전쟁을 치를 수나 있을지도 의심된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는 가수 싸이의 공연이었다. 지난 2007년 병역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싸이는 출연료 없이 국군의 날 축하공연에 나섰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기획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엔 연설에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전력하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상반된 연설을 했다.
그러나 사흘 후 리용호 북 외무상은 지난 29일 유엔 연설에서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한반도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와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대해 우리의 문턱에 핵 전략자산을 끌어들인 나라라고 비난했다는 것을 상기 하면서 우리정부는 북한에 끌려 다니는 모양새를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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