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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세종시 수정’ 불가피하다며 사과 표명

  • 입력 2009.11.30 22:11
  • 기자명 편집국장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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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밤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어쩔 수 없는 나라 백년대계를 바라보면 세종시 수정은 어쩔 수 없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2시간의 대화를 가졌다. 지난 4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한 지 23일 만에 이 대통령이 대선과정의 세종시 원안 추진 약속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함에 따라 세종시 수정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인데 대한 불만을 품고 야당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하면서 자유선진당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하는 등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여야 대립의 심화가 불가피해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100분간 지상파TV 및 케이블TV 뉴스채널로 생중계된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그동안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수정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할 때 말한 대로 사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표를 얻었을지 모르겠지만, 정치를 오래 해 본 사람이 아니라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충청에 가서 얘기할 때 어정쩡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가까워지니까 말이 바뀌었다. ‘이미 결정된 대로 해야죠’라고 얘기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저 하나가 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면서 수정 불가피론을 설명했다.
세종시 수정으로 인한 타 지역의 피해 우려와 관련해서는 “세종시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갈 게 이곳으로 간다는 이런 일은 정부는 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하나를 쪼개서 자꾸 하면 국가가 발전하지 못한다. 하나를 더 만들고 새로 만들어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많은 지역에서 혁신도시를 만드는데 국책 기업이 옮겨 가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 기업이 세종시로 올 계획은 전혀 없고 정부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혁신도시에 대한 것은 당초 계획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의 콘셉트와 관련, 이 대통령은 “교육과학도시라고 하는데 지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저는 교육과학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금년 내에 정부가 안을 확정해서 내놓게 되면 아마도 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사업 논란에 대해서는 “4대강 복원사업은 김대중·노무현 전 정권에서도 막대한 재원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지만 이 정부의 구상은 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사업추진 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를 부연하면서 “국내 기술력으로 수질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으며 적어도 2급수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 정부가 21세기 대한민국 수준에서 보를 설치해 수질이 나빠지는 계획을 한다고 하겠느냐”며 “반대하는 분들이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기술 수준이 30-40년 전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강 복원 기술은 세계 최고의 설계, 건설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영산강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영산강 주변 국민들은 숙원사업이 이루어져 기쁘다며 환영했다”고 말했다.
또 “그곳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여론도 수렴하지 못하고 한명의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치권보다는 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회담 장소가)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융통성을 갖고 있다”며 “북 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적 입장에서 국군포로, 납치자 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당장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과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북이 화해하고 공동 번영하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게 해결된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아동 성폭력 대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초범으로 반성하는 게 아니고 재범을 하게 되니까 성 아동범죄자는 평생 격리시켜야 한다”면서 “모든 범죄 중에서도 이 범죄가 가장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내년 경제성장은 5% 내외가 될 것”이라며 “한편에서는 여러 가지 수치를 보면 출구전략을 써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 반대하는 야당과 한나라당 내 친박 세력을 겨냥, “저는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주류 비주류가 없다”며 “진지하게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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