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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시장 전 대선캠프본부장, 문화재단 대표로 박정구 낙점

고양예총회장 문화재단 대표 선임두고 비판 거세

  • 입력 2018.02.28 16:22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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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봉 기자 / 고양시 문화재단 대표가 갑작스런 사직서 제출로 시끄러웠던 고양문화재단에 신임 대표 이사로 최성 시장의 대선캠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박정구 현 고양예총회장이 낙점돼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문화계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할 문화재단 대표 자리를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한 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아우성을 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1월 박진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공석이었던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공고(1월 25일~2 월 9일)를 진행했으며 총 7명의 후보가 접수했다. 이후 고양문화재단 이사회는 설 명절 전후로 서류와 면접 등을 거쳐 박정구(61) 현 고양예총 회장과 탤런트 이동신(62) 전 고양예총 회장 등 2명으로 압축해 시에 전달했으며 최성 시장이 박정구 회장을 지난 23일 최종 낙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대표이사로서의 자격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양예총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시설운영 등에 대한 경험은 사실상 전무해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라는 대규모 문화시설을 책임져야하는 재단대표로 과연 적절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경영마인드도 갖춰야 하는 문화행정가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공모절차 또한 너무 급하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있다. 타 지역 문화재단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재단대표를 공모하는 절차는 보통 두 달은 걸려서 진행 하는데 불과 열흘 만에 공모절차를 마치고 선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너무 급조된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대표이사로 낙점된 박정구 회장은 고양문화재단의 현직 이사로서 사실상 인사위원회인 고양문화재단 이사회가 동료이사를 심사해 선임한 꼴이 돼버렸다니 참으로 웃을 일이라는 것이다. 심사에 참여한 한 인사는 “공모에 참여한 후보군 중 그나마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생각해 최종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정구 고양예총회장이 지난해 대선에서 대선캠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최성 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이 호남향우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호남표심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문화단체의 한 관계자는 “세종문화재단 등 타 지역 문화재단의 경우만 봐도 대표나 이사가 공석임에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유독 고양시만 급하게 후임자를 선임하려고 하고 있다”며 “남은 6개월은 대행체제로 운영한 뒤 다음 시장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있어 앞으로 잡음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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