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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구원한다는 北과 현송월 일행에게도 설설 기는 文정부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18.01.23 16:1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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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지난 1988년 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으로 둔갑되면서 북한을 선전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북한이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남. 북 실무회담과 상호 방문, 그리고 올림픽에 무슨 이북 공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그런 기류는 누구나 더 확산할 것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어떤 기량을 보여줄 것인지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이런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은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언론 탓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북.핵·도발은 외면한 채 굴욕적일 정도의 저자세로 북한의 올림픽 무임승차를 거드는 데 대한 국민의 불만임을 직시해야 하고 움직여 주기 바란다.
지난 21일과 22일 한국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경호와 숙식 등에서 국가 정상급 예우를 받고 있다는 것은 국민이 모두 언론을 통해 듣고 보고 있다. 당초 20일 방문키로 했으나 19일 저녁에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그 후 그들은 이유와 설명도 없었고, 미안해하지도 않았다는 것은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따지지도 못하고 현송월 일행이 누구와 내려 왔는지도 모르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외국 귀빈이라고 평가하며 설설 매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다.
현 단장에게 질문하려는 취재진에게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불편해하신다며 제지하기도 했다니 정말 어이없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본 북한 점검단이 실망스럽다고 하자 남측 관계자가 미리 연락 주셨으면 5만 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 운운했다는 것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중대한 일이다. 남북 어느 쪽 당국자들인지 의심해야 할 지경이라는 여론도 아우성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한번쯤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 북한은 평양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가진 욕설 을 퍼 붇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편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현송월이 말하거나 웃는 장면은 찍거나 공개하면 안 된다는 (남북) 합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측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언론 자유가 말살된 북한 왕조에서나 있을 수 있는 황당한 내용이 들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북의 이 요구를 거절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는 현송월 일행 활동 중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 외에는 일체의 취재를 막고 정부 촬영 영상만 제공하기도 했다. 국정원 직원이 기자들에게 현송월이 불편해하신다. 질문 자꾸 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통일부는 기자들이 항의하자 22일에야 발언 장면 일부를 공개했다. 정부는 남북 실무접촉 첫 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우리 측 보도를 북측이 문제 삼자 다음부터 아예 언론 취재를 막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정부는 북한에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무슨 북한의 콘서트가 열리는 듯 강릉과 서울 곳곳의 공연장을 보여주고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평화올림픽이 중요하다고 해도 언제까지 막무가내와 안하무인 식 행태를 감내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평창 올림픽의 북한 참가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장정의 출발점일 뿐이다. 진정 비핵화를 원한다면 모두들 자중해야 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엊그제 입장문을 통해 비판 여론을 귀담아 듣겠다고 한 말 제대로 지켜지길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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