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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청자 할머니의 1억원 성금과 정세균 대표

  • 입력 2010.06.18 06:07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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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서해안에서 순찰중인 천안함 폭침(爆沈)으로 셋째 아들 고(故)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67) 씨와 형 민광기 씨가 17일 오전 참여연대를 찾아 무릎을 꿇은 채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윤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안보만큼은 한목소리를 내야 되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리고 윤씨는 지난 14일 16개 보훈 단체 대표와 국가 유공자 유가족 700명이 참석한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국가 안보에 써달라며 1억 원의 성금을 내놓으며 “소총 하나라도 더 만들어 우리 아들 한을 풀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1억 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사전 의사 표시없이 청와대 안보특보에게 맡기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님, 1억 원은 비록 적은 돈이지만 우리 영해와 영토를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 데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윤씨는 충남 부여군 은산면 시골집에서 부군 민병성(71)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윤씨는 천안함 순국장병 영결식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까”라고 따졌던 할머니로 알려져 있었다.
수 십 년 농촌에서 평범하게 사는 할머니의 국가안보 의식이 확고해 국민들의 마음이 든든하다는 여론이다.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용사를 생각하더라도 요즘 참여연대나 일부 야당 정치인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지적은 말 할 것도 없다. 최소한 윤씨 같은 유족들의 가슴을 다시 울리는 말들은 삼가야 할 것이다.
최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 의혹 관련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참여연대의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엊그제 당(黨) 최고위원 회의에서 “시민단체의 비판적 활동은 본래의 영역”이라며 “국가 정체성 문제로 비약시켜 과잉 대응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한 태도”라고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검찰이 이적성(利敵性)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나선 데 대한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 가능성은 골프의 홀인원이 다섯 번쯤 연속으로 난 것 같은 확률”이라며 “북한군이 잠망경을 보고 천안함을 쏴서 한 방에 두 동강 냈다는 것인데 밤늦은 시각에, 그것도 해무(海霧)가 끼어있고 파도가 센 날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사무기에 사용되는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대해 무지한 소치인 것이다. 그는 침몰 원인 가능성은 침수(浸水)절단, 피로파괴, 좌초, 기뢰, 어뢰의 순서라면서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내린 과학적 결론을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시하고 막말을 하고 있어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또 지난번 여모라는 대학교수는 봉은사에서 “천안함 사건은 폭침이라는 얘기는 0.0001%도 없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거짓”이라는 얘기를 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제기한 의혹의 근거에 대해 “국민과 언론, 전문가들이 거론한 의혹들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천안함 유족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서한의 내용은 천안함 조사결과를 안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 모은 짜깁기나 다름없다고 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와 최 의원 그리고 참여연대는 천안함을 두 동강 낸 북한 편을 드는 행위를 표현의 자유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이다.

홍성봉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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