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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기술 강국으로 가려면

  • 입력 2010.06.02 10:35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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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나로 호가 발사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 천안함 피격으로 우울한 온 국민의 기분을 확 풀어 주었으면 기대한다.
최근에 모처럼 희망을 주는 소식 중 하나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발표한 2010년도 세계 각국의 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G20 국가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8위를 차지했다는 발표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가 9위라고 하니 매우 선전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학 환경 지수 중 기초연구 분야에서는 G20 국가 중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우주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항공우주연구원을 설립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통신방송위성, 과학위성,다목적실용위성,통신해양기상위성 등 위성사업과 1,2단형 과학로켓, 나로호 등 로켓사업이 꾸준히 추진돼 왔다.
이에 따라 작년 충남 대전에서 개최된 세계우주대회에서 우주강국들이 한국의 우주개발 활동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니 이 분야에 연구진들의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필자와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몇 년 전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직할 때까지 국내 우주개발 초창기에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1호의 연구원으로 동료 연구원들과 동고동락하던 때 몇 번 현장을 둘러본 기억이 난다. 당시 실용급 인공위성 개발 능력을 빨리 습득해 지구관측위성 분야만큼은 선진국과 하루 속히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기 위해 ‘중간진입전략’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던 연구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오는 9일 나라호의 발사가 성공되길 기원한다. 
그동안 기술을 제공하는 미국의 TRW사가 한국 연구진에 기술 전수를 위해 미국에서 설계와 개발·조립하는 위성은 예비용으로 하며 국내 연구진이 귀국 후 개발하는 위성을 발사용으로 제작, 쏘아 올리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었다고 한다.
만약 발사용 위성이 실패하면 이는 기술 전수가 잘못된 것으로 간주, TRW가 재정적으로 상당부분 책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기술 습득을 위해 배수진을 친 것이 큰 성과를 얻게 된 것이었다고 한다. 아리랑위성 사업은 지금까지 아리랑1호에 이어 2호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운영되고 있으며 곧 아리랑 3호,5호가 발사 예정돼 있어 해외에서 가장 성공적인 위성프로그램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있다고 한다. 지난 197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는 젊은이들이 이공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이공계 지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심각한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산업체와 연구기관은 이공계열 인력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해답은 하나뿐이다. 정부와 학계 그리고 산업계가 합심해 소득이나 대우, 사회인식 측면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실력이 검증된 최상급 연구개발 인력이나 최정예 기능 인력들은 올림픽이나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연금 등을 지급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우리나라 우주공학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시대로 진입해야 하는 선진국 길목에 서 있다. 이를 위한 핵심대책 중 하나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국가 주도 우주연구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야 된다는 것이다.
 오는 9일 2단형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올려놓는 쾌거를 계기로 우리 젊은이들이 다시 이공계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홍성봉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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