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거리의 정치꾼들, 김용철 할아버지를 따르라

  • 입력 2010.05.31 00:31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89세의 김용철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 90억 원대를 “국가 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국방부에 기부했다고 한다.
김 할아버지는 북한의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자 “강군(强軍)이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며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섬유 공장을 운영해 일군 큰 재산을 선뜻 안보 성금으로 낸 그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내 작은 기부가 국민들의 국방에 대한 관심과 국가 안보 의식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국방과학연구소는 김씨의 기부금을 첨단 신무기와 친환경 신물질연구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내를 앞세운 뒤 양로원에 살고 있는 김씨는 단벌 양복에 낡은 구두를 신고 매끼 식사도 1만원 안에서 해결해 왔다고 한다.
그는 “난들 돈이 아깝지 않겠느냐며 돈은 쓰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며 20년간 이웃 돕기에도 성금을 아끼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김 할아버지는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잘 먹고 잘 살았다”며 나라가 고맙다고 했다.
평생 베풀며 살아온 김씨의 말과 행동은 애국심을 넘어 삶의 깨달음까지 담고 있다. 지금 나라 사정이 예사롭지 않은 현실을 직감하며 김 할아버지는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써 달라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꺼이 내놓은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못 보던 ‘안보 기부문화’의 씨를 뿌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미국 국방부에서는 이라크 등 해외 파병 미군이 본토 가족과 통화할 수 있는 전화카드 구입비용을 일반시민들로부터 기부 받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김 할아버지의 기부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안보는 공기처럼 공짜라는 의식이 국민의 마음 바닥에 깔려버린 세태를 향해 던지는 뜻 깊은 물음이기도 하다.
양로원에서 생활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을 ‘강한 군인’을 만들기 위해 써달라고 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우리국민들은 하나가 되어 안보를 튼튼히 해야 된다는 교훈을 일러주는 큰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6.2 지방선거판에는 정치꾼들이 길거리를 돌면서 어느 도지사 후보는 “군인들이 전쟁 날지 모른다고 영정사진 찍고 있다더라”라는 등 6.2지방선거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고질병이 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일을 마치 진실인 양 호도하는가 하면 선동형 화법으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 선거판의 정치꾼들이다.
“너희들이 6.25를 아느냐?” 묻고 싶으며 선거판에서 큰일을 하겠다는 후보들이 북한을 옹호하는 식의 말을 막 해도 되는지 우리나라의 법은 법도 아니다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김 할아버지의 뜻을 잘 새기어 유권자들은 한사람도 포기하지 말고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여 이 위기에 처해있는 나라를 살려야 될 것이다.

홍성봉 / 편집국장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