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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열기는 무슨 시끄럽기만 한데”

후보들만 후끈… 시민은 냉담

  • 입력 2010.05.31 00:29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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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모 기자 / 선거를 5일 앞둔 28일 오전 경기 수원 지역 지하철역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대다수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 성균관대 지하철역 앞.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들이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20여 명씩이 즐비하게 출근길 시민들에게 “좋은 하루 되십시오. 기호 ○번 ○○○ 후보 부탁드립니다”라면서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 김진표 최고위원, 이찬열 국회의원(경기 수원장안),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 등과 도의원·시의원 등 후보들은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가락으로 ‘2번’을 가르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다수 냉담했고, 일부만 악수를 하면서 격려할 뿐이었다. 사거리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서 시민들이 성대역 앞으로 건너오면서 일부 시민들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염태영 후보 등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무가지 신문을 가져가면서도 양쪽으로 쭉 서 있는 선거운동원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지나쳤다.
20대와 30대∼60대까지 시민들의 반응도 크게 달랐다. 20대 시민들은 대부분 인사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이어폰을 낀 한 20대는 A의원이 악수를 건네자 “투표 안해요”라면서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횡단보도 앞으로 지나쳐 가버렸다.
30∼40대 시민들은 박 원내대표와 염 후보 등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고, 50∼60대 시민들은 일부러 악수를 하러 다가가기도 했고, 얘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오전 7시35분께 화서역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는 선거차량과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이 쭉 서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고, 시의원 후보들은 선거차량에서 유세를 하고 있었다. 또 화서역 매표소로 향하는 계단에도 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이 쭉 서서 인사와 함께 자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명함을 건네는 운동원들에게 손사레를 치면서 지나쳤다.
계단 아래 쪽에는 한 장애인이 선거에 냉담한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 시민은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상태”라며 “지금의 정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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