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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신성한 학원까지 썩었나

  • 입력 2010.04.30 00:20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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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이 특정업체 대표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일명 ‘검사 스폰서’ 스캔들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모지방 국립 대학교의 학과 운영비가 불법 성매매 비용으로 쓰여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우리나라가 과연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국가인가 하는 회의가 일고 있다.
광주에 소재한 국립 전남대학교의 한 학과 운영비가 무려 2년동안 불법 성매매자금과 속칭 ‘카드깡’을 통해 현금으로 횡령한 사실이 내부 고발에 의해 들통이 났다.
이 학과의 공금 카드는 성매매 의혹이 있는 업소인 안마시술소와 유흥주점에서 수십차례 결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카드깡’으로 현금화된 횡령금액은 약 2,600만원이다.
이 같은 비리 사건에 대학측은 ‘전임조교 개인비리’라고 강변하고 있다.
한 학과의 운영비를 전임조교가 단 한차례도 아니고 수십차례씩 안마시술소나 유흥주점에서 카드로 결제했음에도 학교 당국이 전혀 알아 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 궤변이다.
1, 2개월에 걸친 비리도 아니고 2년에 걸친 비리를 학교 당국이나 교수들이 알아 차리지 못했다는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형상에 다름 아니다.
학과 운영비는 필경 학부모들이 납부한 학생 등록금이다.
허리를 졸라매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할 학부모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작태이다.
신성해야 할 최고 학부인 대학에서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으로 조성된 학과 운영비를 일부인들의 향락을 위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 했으니 전말이 밝혀지겠지만 관련자들은 더 이상 신성해야 할 학원에 먹칠을 하지 말고 자수해야 한다.
양심선언으로 과거를 뇌우치는 모습을 보임으로 동료들의 명예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결단을 촉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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