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3重苦에 시달리는 농촌

  • 입력 2010.04.30 00:19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이면 푸른 5월이다. 그런데 지금 전국 농민들이 이상기온으로 냉해는 물론 구제역, 그리고 쌀값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큰 걱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과 더불어 일선 자치단체들마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 달 상순까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이 활성화되는 다음 달 상순에는 평년의 24~82㎜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이상 저온과 태풍으로 전국의 농작물 피해가 심하다는 것이다. 전북은 과수류 피해면적이 3,399㏊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개화시기를 맞은 사과, 배, 복숭아, 매실 등 노지과수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4,491㏊ 가운데 25.7%인 1,156㏊가 저온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분자의 경우 재배면적 2,380㏊ 가운데 69.3%인 1,651㏊가 지난겨울 추위로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복분자는 농산물이 아니라 임산물로 분류돼 농어업재해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또 시설 원예로 딸기, 수박, 토마토, 참외 등 573㏊가 피해를 입었고 장미, 국화 등 화훼류 피해도 19㏊나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원지역 농가에서도 이상 저온현상 때문에 생활고를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양강 복숭아’ 주산지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의 한 과수원에는 연령이 10년 이상인 복숭아나무 1,000여 그루가 동해(凍害)를 입어 생산량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충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4, 15일 찾아온 저온현상과 바람으로 27일 현재까지 집계된 노지작물 냉해가 오이 53㏊, 배 446㏊라는 것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인천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포천, 김포, 충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에도 큰 피해를 입고 한 농민을 목숨을 끊기도 했다. 정부는 살 처분 농가에 대해 피해액을 전액 시가로 환산해 100% 보상해 주고 있지만 수 십 년에서 수 년 동안 농가들이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 들어간 투자비용은 보상해 주지 않고 있다.
구제역 파동에 따른 소비위축도 문제다. 충북도 축산 담당자는 “1마리에 500만원에 거래되던 소가 구제역이 발생하자 하루 만에 470만원으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쌀값 하락도 문제는 마찬가지이다. 이달 현재 호남지방의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13만4,800원으로 지난해 3월 15만 4,400원보다 2만 원가량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3중고로 하소연 하는 농촌의 현실을 외면한 채 지금 전국에서는 6.2지방선거로 농민들의 시름은 더해가고 있다고 한다.

김선태 / 호남본부장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