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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의 시체 진실과 의혹

  • 입력 2014.07.23 17:20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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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침몰된 세월호 침몰사고 100일째를 맞으면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경을 피해 도주하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구원파 측에서는 유병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월12일 전남 순천의 야산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떨어진 매실나무 밭에서 발견됐을 당시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초로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박 모씨(77)도 신고 당시 행색을 보아하니 제 눈에도 노숙자 같았고, 경찰도 노숙자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경찰도 시신이 노숙자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변사자를 서둘러 수습해 간 것으로 알려져 애초 유 씨일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경찰 관계자는"발견 당시 반 백골화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변사체 발견 때 이미 부패가 심해 식별이 어려울 정도였다니 실제 사망은 그보다 훨씬 전일 것이라는 추축으로 진실과 거짓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1일 “유병언씨의 친형 병일씨 DNA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4개월이 지난 22일 시신 지문과 소지품을 확인해 유병언씨라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은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유 씨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선 5월 22일 이후 불과 3주 만이다. 더욱이 그 장소는 경찰이 지난 5월 25일 유병언씨가 잠시 기거했던 사실을 확인한 송치재 휴게소로 근처에 있는 별장으로부터 불과 2.5㎞ 떨어진 야산의 매실 밭이다. 검·경은 시체를 안치해 놓고 별 생각 없이 이후 6주 가까이 헛 다리만 짚어온 것밖에 안 된다니 모든 일들이 의문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사망장소에는 안경과 지갑. 현금이 들었다는 여행용 가방은 어데로 간 것일까?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가 국민들이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대목 들이다.
그사이 정부는 유씨를 잡겠다며 군 병력까지 동원해 해안을 봉쇄하고 전국적인 검문·검색을 벌였으며, 반상회까지 하면서 현상금 5억 원을 걸고 전국을 누볐으나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바로 전날인 지난 21일에는 검찰이 유씨에 대한 6개월짜리 사전구속영장을 재 발부받으면서 추적의 꼬리를 놓지 않고 있어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장담하기도 했으니 의문의 소지는 갈아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이 의문투성이라는 여론이다. 사인(死因)이 무엇이고, 사망 시점은 언제이며 함께 수거된 소주병(10년 전의 것)등의 실제 용도는 과연 무엇이었던가? 복기(復棋) 수사가 그만큼 치밀해야 함을 말해준다. 시작 단계부터 실기(失機)하고 나서 시작한 수사라는 지탄을 받아온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완벽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유 씨 자택 압수수색은 4·16 참사 이후 1주일 만인 지난 4월 23일이었다. 그러나 유 씨가 5월 16일자 피의자 신분 소환에 불응하자 검찰은 그때서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달 내내 검찰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운운한 유 씨 측의 연막에 휘둘렸던 것이다. 신병 확보를 위한 검·경의 첫 실력행사로서 5월 21일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진입도 상대방 측의 양해를 먼저 구해야 했던 답답한 검찰이었으니 어이없는 일이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경의 공조 미흡은 보기에도 딱할 정도였다는 국민들의 여론이다.
이제부터라도 수 백 개의 골프채 접대 등을 밝히고 제대로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유씨 사망의 경위를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게 제대로 밝히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가리는 수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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