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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총리 지명자 교회특강발언 본질호도 우려

한교연과 교회언론회 입장 발표...의미 왜곡 '안돼'

  • 입력 2014.06.13 13:27
  • 기자명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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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최근 문창극 서울대 교수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의 역사관, 시국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에는 기독교 장로인 그가 교회 안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에 대한 것마저도 시비 거리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는 “그 내용을 살펴보면, 비극적 역사를 미화하거나 또는 민족을 비하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런 고난과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향하신 깊은 뜻이 있어, 역사의 고비마다 기회를 주셨고, 길을 열어 주시며, 우리 민족을 인도하셨다는 신앙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의한 강연인데, 기독교적 언어를 사용한 것을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지나치게 정치적 용어로 바꾸려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이다”며 “여기에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할 언론들까지 가세하는 것은 사실의 본질을 호도(糊塗)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춘원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을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민족이 일깨어 일어나야만 당시와 같은 민족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강렬한 여망은 민족 모두에게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었다”며 “어떤 사람이 제 민족을 폄하하고 비하하여 스스로 미개인이 되려는 바보가 있겠는가? 교회 안에서의 이런 발언은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을 일깨우기 위한 애국적 발언이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조선말, 조선을 방문한 Jacob R. Moose는 양반을 가리켜 ‘벌레’로, 여성을 ‘야만의 희생자’로 부를 정도로 비참한 사회였던 것도 사실이었다”며 “이 때에 기독교가 들어오고, 기독교의 활동으로 극동의 작은 나라 조선이 세계에 알려졌으며, 조선의 독립에 대한 열망도 기독교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교회에서 청년들에게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의 발전을 제시함으로, 국가를 위해 기도하도록 사용한 용어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언어는 의미까지 생각해야지, 토막 낸 ‘악마의 편집’으로는 비이성적으로 잘못 흐르기 쉽다. 이성을 뛰어넘는 감정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면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고 하여 신앙적 언어까지 끄집어내어 몰아붙이는 ‘마녀사냥’은 그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도 12일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교회 내 특강 발언에 대한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한교연은 “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교회에서 특별 강의한 내용 중 한국 근대사의 불행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이 ‘망언’으로 규정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신앙인으로써 성경적 역사관에 입각하여 강의한 내용이므로 성경적,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강연 내용의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고 일부만 발췌하여 문제삼는 마녀사냥식 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문 지명자의 강연 내용을 볼 때 일부 표현의 미숙이 있었으며, 개인적인 역사관을 다 동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우리 민족이 불행했던 한국 근대사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 섭리 안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신앙인의 관점에서 밝힌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 한국교회연합은 신앙인인 문 지명자가 교회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세상적인 관점으로 비방, 폄하하는 것에 대해 종교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간주하여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을 밝히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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