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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폭락, 대책은 없는가?

  • 입력 2014.05.08 19:05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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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더니 최근 들어 봄 채소류 출하기를 맞아 가격 폭락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어 농촌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품목에 따라 일부 시장격리, 수매비축, 자율감축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가격안정에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보다 과감한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농촌의 주장이다.최근 전남 무안에서는 양파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군과 농협, 생산자들이 합동으로 조생양파에 대한 산지폐기에 나섰다. 수확을 앞둔 마늘의 경우 전남과 제주 등 주산지에서는 포전거래가 부진하고 지난해 재고도 처리하지 못해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충남 예산의 농민들은 생산비는 고사하고 시장에 보내봐야 경매도 안 되는 하우스 봄배추를 결국 갈아엎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농촌의 실정이다.지난해 말부터 문제가 됐던 대파나 양파, 겨울배추 등은 물론 최근엔 마늘까지 가격폭락 대열에 합류했다.강진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는 “지금쯤이면 90% 이상 포전거래가 끝날 시점인데 어찌된 일인지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농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민들은 이러다가 애써 농사지은 마늘을 밭에서 갈아엎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이 태산이다.최근에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사회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각종 행사를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농촌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예년 같으면 가정의 달을 앞두고 나들이객이 증가할 농촌체험마을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 농촌 현지의 말이다. 매년 4~5월이면 농촌방문객이 최고로 많은 시점인데 올해는 농촌관광과 농촌체험행사가 완전히 실종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 행사와 학교단위 행사는 거의 취소 됐기 때문이다.유통업체도 4-5월이면 연중 판매행사를 집중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활발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는 참외와 토마토를 비롯해 각종 제철농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추·깻잎 등 잎채소류도 계속 출하되고 있으며 이어서 햇마늘·햇감자가 대기하고 있다.가정의 달과 기념일이 많은 각종 농산물의 성출하기임에도 산지와 시장은 활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예년이면 외식수요도 많았으나 요식업체도 경기가 좋지 않아 농산물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대미문의 국가적 재난상황을 맞아 국민 모두가 슬픔을 느끼며 숙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농산물 공급과잉과 소비위축이 겹치면서 농산물 값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농촌경제 활동이 지나치게 위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전한 소비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합리적인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 한다. 정부는 이런 농촌의 입장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지금 농촌에서 산지폐기와 시장격리 및 수매물량 물량의 대폭적인 확대, 적극적인 소비대책, 폐기비용 내지 최저가격의 인상 등 가용한 수단을 집중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수입물량에 대한 통제와 조정이 없다면 이런 파동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는 만큼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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