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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 입력 2014.04.03 18:16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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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은 제64회를 맞는 식목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4년 전 산림청 주관으로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해마다 4월 5일을 기념일로 정해놓았다.
지난 1961년 대통령령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공휴일이 되었으며,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기념일로 정해졌다. 그 후 이날은 관공서 및 각 기업체· 군부대· 학교 등에서 식수(植樹)사업에 참여해 왔다. 또한 이 날을 전후한 1개월을 '국민식수기간'으로 정하여 산림녹화에 전 국민들이 심혈을 기울려 왔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식목일이 되면 나무를 꼭 심어야 되는 줄 알면서 자라 왔다. 그러나 식목일이 지난 61회 회갑을 맞으면서 참여정부시절 정부의 공식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일반적인 ‘기념일“로 격하되면서 식목일에 대한 의식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여론이다. 식목일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 정한 기념일이고 관계당국이 행사를 주최하는 민속적 의미의 큰 날로 정한 날이다.
모든 기념일을 정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을 정하여 지정하는 것이다. 식목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식목일은 일제치하인 지난 1911년 4월3일로 정했다가 광복 후인 1946년 4월5일로 고쳐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우선 이날은 역사적으로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명실상부한 통일을 이룬 날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조선의 성종 임금이 직접 밭을 일구고 뽕나무를 가꾼 친경(親耕)을 실시한 날이기도 하며 조선말인 지난 1910년 순종황제가 친경과 함께 식수(植樹)를 거행한 날이기도 하다.
민속적으로도 이날은 24절기 중 농사가 시작되는 청명과 조상의 묘를 돌보는 한식이 대부분 겹쳐 있어 전통적으로 조상에 성묘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는 날로 64년을 지나온 것이다. 식목일은 이러한 역사적ㆍ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4월5일로 정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기념일로서 이날의 의미를 되살려 산림청이 주관해 각 지방별로 나무심기 기념행사를 해 오고 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나무를 심는 것이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는 봄철 나무심기 기간을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두 달간으로 정하고 지역에 따라 알맞은 때를 정해 나무를 심도록 장려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에서도 인정하듯 세계에서 유일하게 치산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관공서 및 각 학교에서는 공휴일이 아니어서 나무 심는 날을 잊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3월 정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자원 활용방안'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의 탄소흡수 증진방안,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방안, 지구온난화에 따른 식목일 조정 문제도 거론됐지만 나무심기는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식목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매듭지었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식목일은 국가기념일이라는 위상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공휴일에서는 제외 시켰다. 정부는 잊어져 가는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부활하여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하는 의미로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해 주변에 꽃나무 몇 그루라도 심어 주변 환경도 바꾸고 늘 푸른 공간을 만들어 가자는 여론이 많다는 것을 정부와 국회는 귀담아 들어주길 바란다. 

홍성봉의 是是非非> 편집국장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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