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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들

  • 입력 2013.10.16 15:54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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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육공무원(교사)의 위상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지만 학생들의 교사 존경심은 최하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여론이다. 글로벌 교육기관인 바르키 GEMS 재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21개국 국민 2만1000명을 표본으로 삼아 교사의 연봉과 사회적 지위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살펴본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교사는 교사 위상지수에서 총점 62점으로 중국 그리스 터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사 1인당 평균 연봉이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높고 자녀가 교사가 되도록 권유하겠다는 응답 또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성격의 국제적 비교조사는 지금까지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웬만한 선진국보다 더 교사를 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 교사의 위상이 높다는 사실은 내놓고 자랑해도 좋을 일이다. 교육에서 훌륭한 교사만큼 더 좋은 교육체제는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우수 교사를 확보하는 지름길은 교사의 처우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문제는 우리 교사들이 연봉은 남부럽지 않게 받아도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문제인 것이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한다는 응답률이 11%로 21개국 중 꼴찌인 데다, 교사의 학업수행에 대한 신뢰도 역시 평균점수를 밑도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정말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교사는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교단에 선다.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교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연봉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교사 위상지수가 아무리 높다 해도 그저 창피하고 참담할 따름이다. 바르키 재단의 이 조사가 설문에 의해 이뤄졌고 설문에 대한 응답 태도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교사를 물적으로만 우대할 뿐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대우하지는 않고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교사가 존경받지 못하는 원인은 다각도로 분석될 수 있다. 툭 하면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는 교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전인교육의 장이어야 할 학교가 입시준비기관으로 전락하면서 생겨난 부작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입시 준비에 관한 한 학교보다 학원이 더 경쟁력을 가지면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고, 선생님 말씀을 우습게 아는 잘못된 풍토가 생겨난 것이 지금의 학교생활인 것이다. 교사에 대한 학생 존경심을 회복하려면 교사 개개인의 각성도 필요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공교육 살리기 노력이 있어야 학교가 번창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아침에 학교로 가서 학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간다. 학원에서 빠르게는 저녁 9시 늦게는 밤 12시가 다되어 돌아온다.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집에 와서 복습을 하다 보면 잠을 설치고 만다. 이렇게 되다보니 학교에서 공부시간에 졸고 있는 것이 현실 공교육의 실태인 것이다. 필자의 집에 고 2 짜리 손녀딸에게 물었다.
너희들 학교에 가면 졸립지 않으냐고 말이다. 손녀딸은 졸리면 책상에서 졸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당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졸고 있으며 선생님이 별로 신경 안 쓰신다고 했다. 그럼 졸음이 오는데 어쩌지는 것이냐고 손녀딸은 당연하다는 말이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이 지경으로 변질 되고 있으니 스승을 제대로 보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확 바꿔야 한다. 수능 제도가 잘못된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과제를 가지고 대학 시험에 응시하여 자기 개발과 소질을 가자고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원에 안가면 대학에 못가는 식으로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으니 학교에서 공교육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정부와 교육부는 이러한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학업에 대한 처우개선을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정권만 바뀌면 교육에 대한 대책은커녕 수능 시험이 바뀌어 학생들만 골탕을 먹는 후진국 형 교육으로 가고 있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교육 시스템 신뢰도 역시 19위였다는 것이다. ‘교사의 학업 수행에 대한 신뢰도’도 최하위권 이었다. 교육 최 일선에 있는 교사들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결과들이다.
정부는 이제 교원 채용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제대로 된 교원평가제를 실시함으로써 교육경쟁력을 살려내야 한다. 사교육비 부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공교육 붕괴의 모든 책임은 교직 사회의 각성으로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교권 회복의 첫걸음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홍성봉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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