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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조롱·협박한 중국대사의 막말과 위협, 대사부터 조치해야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23.06.11 15:36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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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방송과 언론을 통해 보면 최근 정치판은 어지러울 정도가 넘어 삶에 대한 의혹마저 읽어가고 있다는 여론이다. 우리나라의 거대 야당의 원내1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표가 답답한 일이 있는지 주한 중국 대사관저를 찾아가 중국 대사(우리나라 국장급)로부터 15분 가까이 미리 작성한 원고를 꺼내 읽는 훈시를 들은 것은, 그 모양새만으로도 國格(국격)을 훼손하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장급 대사가 제1야당의 대표를 불러다 놓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주재국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훈시 내용은 더 가관이었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 이런 와중에도 더불어민주당은 항의하기는커녕 공식 유튜브를 통해 30분가량 생중계했다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자의 의전 서열을 고려할 때, 중국 대사가 할 말이 있으면 민주당사나 국회 사무실로 찾아가는 게 정상일 것이다. 구한말 위안스카이를 떠올리게 한다.아마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중국 대사관저를 찾아간 목적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에 싱하이밍 대사와 보조를 맞추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싱 대사에게 중화 패권주의 선전 멍석을 깔아준 결과가 됐다는 것이다. 싱 대사는 아예 원고를 펴놓고 시진핑 주석 지도하에 중국몽을 이루려는 확고한 의지를 모르면 모든 게 탁상공론이라고 했다. 한국도 시진핑 사상을 공부하고 수용하라는 취지인 것이다. 심지어 미국 편에 서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노골적인 협박까지 했으니 말이다. 정부가 힘에 의한 (대만)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데 따른 초조함의 발로겠지만 항의에도 지켜야 할선이 있다. 그는 원고를 읽으며 시진핑 주석님의 지도하에 중국몽이란 위대한 꿈을 이루려는 확고한 의지도 강조했다. 서로 이해를 확장하며 이익의 균형을 찾아야 할 외교에서 자국 입장에 절대 가치를 부여한 중대 결례가 아닐 수 없다는 여론이 아우성이다.이날 중국대사의 적반하장 역시 도를 넘었다. 양국 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했다. 사드 보복을 끝없이 이어가고, 북한의 국제법 위반에 눈감으며 한국을 위험에 빠뜨린 자신의 책임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시퍼런 위협에는 말문이 막힐 정도다. 그는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엄포성 발언도 했다. 면전에서 했으니, 대놓고 무릎 꿇으라는 협박과 다름이 없다. 변화에 순응하면 중국 경제성장의 보너스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란 발언도 협박성이다. 경제 교류를 시혜로 착각하는 무지가 놀라울 따름이다.이재명 대표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생중계까지 하며 확산한 이 대표의 행태야말로 자해 외교이자 외교 참사가 아닐 수 없다. 판을 깔아준 것도 모자라 허튼소리에 반박 한번 못하고 사실상 맞장구친 건 지난 대선에서 그를 지지한 절반 가까운 국민 얼굴에도 먹칠하는 것이다. 오염 처리 수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일본의 설명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싱 대사의 괴담 확산 발언에 활짝 웃은 이 대표의 모습이 애처로울 뿐이다.그리고 싱 대사는 한국 이익은 철저히 무시했다. 대북 문제는 우리 방식으로 계속하겠다는 발언은 북에 계속 면죄부를 주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중국이 진정 우호협력을 원한다면 우리 정부의 ‘초치’를 자초한 대사부터 갈아야 치워야 한다.

미·중 갈등의 전개는 미래 한국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당과 신라, 명·청과 조선, 한미동맹 관계가 이 나라의 진로와 운명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우리나라는 두 나라를 잘 아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만큼 미국 유학생 출신들이 사회지도층에 많은 나라는 없다. 그리고 중국은 4000년 역사에서 문화와 전통의 뿌리를 나눠온 나라다. 미·중 갈등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기도 하고, 어느 나라 못지않게 우리의 역할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도전과 기회를 제대로 뚫고 가기 위해서는 한국의 지성과 정치, 행정 엘리트들이 세계 조류의 흐름을 치밀하게 읽고 좀 더 긴 시계를 가지고 국가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어야 한다. 중국과 미국의 정치 지형과 시민들의 이념,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할지를 어느 나라보다 정확히 관찰하고 우리의 입지를 정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을 비롯해, 일본, 인도, 아시아 신흥국들과의 협력도 넓혀 미래 지구촌 평화 유지에 기여해야 한다.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20세기 못지않은 격동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 과정 어디에선가 통일의 기회를 맞을 수도, 전화에 휩쓸릴 수도, 세계열강의 대열에 설 수도 있다. 오늘과 같은 시대에는 길 위에서 전략을 생각하고 대응해야 하며, 그럴 수 있으려면 우리의 지도층이 탄탄한 기초실력과 명철한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탁상공론과 낡은 이념에 매여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싱 대사의 야당대표를 불러 ‘만찬외교’는 본국에 실적으로 보고될지 모르지만. 우리 외교에 대한 일방적 폄훼와 방자한 인식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양국 간 신뢰회복에 방해만 될 뿐이다. 전쟁 중에도 화해를 이끌어 내는 게 외교관의 책무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아무런 국제적 협약이나 규제가 없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미래 세계 모습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금 우리정치판은 이대로는 안 된다, 빠른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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