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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이빙궈 특사의 무례한 외교 訪韓

  • 입력 2010.12.01 10:56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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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든 북한의 무자비한 공격 후 4일 만인 27일 갑자기 입국해 28일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던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 일행의 방한 당시 행동이 외교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측은 27일 오후 3시쯤 갑자기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특사로 하는 대표단이 15분 뒤에 출발할 테니 서울공항을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외교통상부에 일방 통보했다는 것이다. 성남 서울공항은 공군 기지로서 국가 원수급의 경호상 필요가 있을 때나 일반에게 개방되는 곳이다.
다이빙궈 일행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외교부를 통해 정확한 용건도 알리지 않은 채 “오늘 중 이명박 대통령과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오늘은 곤란하니 일단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먼저 만나고 내일(지난달 28일) 면담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국가원수를 이런 식으로 만나자고 하는 것 역시 의전상 무리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또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비밀로 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그러면서 청와대로 온 다이빙궈  일행은 정작 TV 카메라 요원을 비롯해 5명의 취재단을 동행했다”며 “이에 따라 청와대도 급히 언론사 취재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처음에는 자신들의 방한 자체를 비밀로 해달라고 했지만 이 역시 한국 정부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비밀 외교는 곤란하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을 만난 다이 위원은 또 처음 1시간 동안 과거 한·중 관계 발전 역사 이야기까지 하며 특별한 내용이 없는 말을 장황하게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런 다이 위원 발언에 상당히 기분을 상했으며, 그러던 중 6자회담 필요성을 언급하자 아예 대꾸도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6자회담 제의에 어이가 없었는지 동석했던 우다웨이 중국 측 대표를 소개받자 “언제 재개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체력 단련을 열심히 해두시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관계자는 “면담이 끝나자 다이 위원은 또 갑자기 ‘둘이서만 얘기하게 해 달라’며 이 대통령을 붙잡고 선 채로 무슨 말인가를 전했다”며 “그때 (당일 오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대 선언’을 예고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오후에 무슨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말이 한마디도 없었다. 한마디로 중국 측 특사단의 행태는 처음부터 끝까지 외교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연속이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일은 서해훈련에 꼬리를 내린 중국의 특사외교 태도에 난감을 표시하는 해프닝으로 끝난 외교사절 이었다는 후문이다.

백수현 / 정경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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