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北 도발징후 알고도 훈련홍보만?

주민 “전혀 몰랐다”… 軍, 초기 안전확보 미흡 논란

  • 입력 2010.11.29 21:25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형 기자 / 군이 연평도 포격 전 북한군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주민들에게 경고방송을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주민들은 일상적인 사격훈련시 하는 홍보방송만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군 당국과 연평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한군은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해안포의 포문을 열고 방사포를 이동배치했다. 사격훈련을 앞둔 우리군에 전통문을 보내 경고메시지도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우리 군도 오전 9시부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긴급조치조를 대기시키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했다. 대포병 레이더도 가동시켰다.
군은 주민들에게 면사무소를 통해 경고방송도 실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북한의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거나 도발이 예상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군부대의 요청으로 오후 1시부터 군부대 사격이 있을 예정이니 양지하시기 바라며 임산부나 노약자는 놀라지 말라는 방송만 총 9차례에 걸쳐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을 들은 대부분의 주민들도 사격훈련이 있을 때면 늘상 하는 방송이어서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대피방송이 나온 것은 북한의 첫 포격이 시작되고 난 뒤였다고 강조했다.
군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했지만 우리 군이 서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때면 으레하는 경고성 '제스처' 정도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합참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경고방송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경고방송이 적의 도발 조짐을 알리는 경고방송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사격훈련을 실시하는데 대한 주의차원의 방송이었는지는 내용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당시 도발징후는 알고 있었지만 북한군이 연평도 전체에 걸쳐 방사포까지 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따라서 군은 북한군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