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삼성 환골탈태 자세 보여야

  • 입력 2010.11.23 00:24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21세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복원키로 했다.
이건희 회장이 ‘젊은 삼성’을 내걸면서 예고한 조직 및 인적 쇄신이 예상보다 빨리, 또 큰 폭으로 시작된 셈이다. 특히 연말로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본격화될 ‘3세대 경영체제’구축, 이를 통한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구심점으로서 향후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이라는 기업의 기틀을 닦았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계열사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이재용 부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한층 끌어올려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그동안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필요성은 줄곧 제기돼 왔다.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는 사실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의 논란으로 대기업 그룹 운영 체제에 대한 정부 간섭이 끊이지 않았고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특검 사태까지 겹쳐 2008년 4월 이 회장이 퇴진했고 이어 전략기획실도 해체됐다.
그후 2년간 삼성은 경영 리더십의 혼란으로 스마트폰 진출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애플 쇼크’를 겪었다. 주요 사업에서도 삼성 특유의 장기적이고 선견(先見)적인 경영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 또한 많았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위기를 맞았던 것처럼 삼성도 한순간에 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고 결국 지난 3월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삼성은 나아가 제3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앞당겨야 한다.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는 우선 과거 전략기획실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잘못된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삼성은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인사들의 퇴진에 대해 “문책 성격이 있다”고 밝혀 과거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로운 컨트롤타워는 계열사들 위에 군림하며 밀실경영을 주도하는 조직이 아니라 계열사들이 속도감 있는 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기구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