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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이 오염주범?

시화, 폐비닐 수천톤 방치… 토양·하천오염 우려

  • 입력 2010.11.22 00:49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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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철 기자 / 한국환경공단이 시화 폐비닐처리공장에 수 천 톤의 폐비닐을 1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하면서 침출수로 인한 토양오염과 하천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지난 1995년 말 준공한 시화폐비닐처리공장은 올해 1월 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한국환경 공단으로 통합하면서 민간위탁을 추진했으나 예산관련 문제로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 달 말까지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된 환경공단은 민간위탁 대신에 직영 운영을 하기로 하고 이달 초부터 사용 개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화폐비닐처리 공장은 수도권 농촌 지역에서 발생하는 농업용 폐비닐을 수거해 하루 25톤, 월 6천 톤의 폐비닐을 처리함으로써 환경오염 예방과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이후 하루 수십 톤의 폐비닐이 반입돼도 이를 처리하지 않아 지금까지 2천 톤 가량의 폐비닐이 야적장에 방치돼 잔류 농약 등의 환경 오염물질이 그대로 토양과 우수관에 유입되는 현장이 노출됐다. 이와 관련, 시흥시 관계자는 “야적된 폐비닐을 건물내로 이동시켜줄 것을 권고했다”며 “폐합성수지에 해당하는 폐비닐의 보관시설에 대한 의무 규정이 없어 시에서도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시흥시의회 문정복 도시환경위원장은 “폐비닐의 보관과 처리 등에 시가 행정 집행 등 별다른 지도, 점검을 할 수 없는 동안에도 오염물질은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단측은 1천 톤 가량의 폐비닐을 실내로 이동 시키고 재가동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하루 25톤에 불과한 처리 용량으로는 앞으로도 수개월 가량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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