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라망신 새 국새 만들어놓고 정부는 말이 없다

  • 입력 2010.09.01 06:34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TV와 언론 매체들의 국새(國璽)가 “가짜다, 진짜다”하며 온통 법석들이나 관계 부처는 말이 없다.
지난해 서울 대형백화점에서 40억 원에 내놨던 판매용 국새의 제조 원가가 200만원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제4대 국새제작단장을 지낸 민홍규씨가 만들었다고 소개된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희귀품 판매 행사가 열린 지난해 1월 2∼18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판매용으로 전시했다고 한다. 당시 백화점은 이 국새가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40억 원 상당 가격으로 대한민국 국새의 원형본이라고 소개하며 전시가 됐다고 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국새 제작 장인으로 불리던 민홍규씨가 준비한 제품으로 우리는 전시만 맡았을 뿐 민씨가 다시 가져갔다”고 했다는 것이다.
국새(國璽)는 훈·포장 증을 비롯해 중요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는 나라의 인장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사용 중인 제4대 국새를 둘러싸고 온갖 추문이 번지고 있어 국제적으로 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빠른 판단으로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아무 말이 없어 더욱더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2007년 국새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쓰고 남은 금(金)이 자그마치 800∼900g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당시 국새제작 단 실행위원이자 귀금속가공기능장인 이창수씨는 쓰고 남은 금으로 민홍규의 지시에 따라 정·관계 인사들에게 줄 금 도장을 만들었다고 폭로해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사실이라면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행방이 확실치 않은 금은 시가로 3,700만∼4,1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나랏돈을 사사로이 썼다면 액수와 관계없이 진상부터 밝혀야 한다.
그리고 총 10여개의 금 도장은 로비용으로 국새 제작을 주관했던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당시 여당 중진 의원들에게 보내졌으며 일부는 민씨가 개인적으로 착복했다고 이씨는 밝힌 것이다.
그러나 민씨는 이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국새를 제작하기 전 여러 차례 실험을 하면서 금이 많이 소진돼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 2㎏을 더 사용했으며 일부 남은 금도 제례의식(시금제)에 모두 썼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놋쇠도장을 만들어준 적은 있으나 로비나 개인 착복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적지도 않은 자기의 금 2kg(시가 9,000여만 원)을더 사용했다니 누가 믿을 일인가.
이씨는 국새가 서울과 경기도 이천에서 제작됐음에도 최근 민씨의 고향인 산청군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새 전시관을 짓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국새 제작을 주관했던 행안부와 국새 제작 후 국새백서를 편찬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해당부처는 신속히 차제에 관리·감독 부실 여부는 물론 국새제작 단 구성과 인선 경위까지 철저히 규명해 국민들이 믿도록 결과를 발표해 주길 바란다.

심상인 / 경기동부본부장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